삶에 도움이 되는 지식들/일반 상식

정유사 직원이 알려주는 주유비용 아끼는 법.

산풀내음 2020. 6. 17. 15:07

차량 관리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유류비일 것입니다. 경제상황이 나아지면 일반적으로 원유가가 올라 운전자는 고통을 받게 되고, 그렇다고 원유가가 떨어지면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아 그때 역시 유류비는 운전자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원유가도 하락하고 경기도 좋으면 참 좋겠지만 ....

그래서 오늘은 운전자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유류비 절약에 대하여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유류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절약하는 팁에 대하여 많이들 말씀하고 계십니다. 예를 들어, 기온이 낮은 아침 또는 저녁에 주유하기, 가득 주유하지 말고 70%정도만 주유하기 등일 것입니다. 모두 맞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무 한쪽 측면만 봐서 다소 잘못된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은 기존에 이야기되고 있는 다양한 팁과 함께 좀더 심도 있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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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냥 싼 주유소가 최상일까?

쉽게 생각하면 주유비를 아끼는 최선의 방법은 싸게 기름을 넣는 것입니다. 유류가격이 주유소마다 천차만별이고, 전국적으로 볼 때 리터당 100원 이상 차이나는 것은 쉽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피텟(Opinet) 등을 이용해 싸게 파는 주유소를 찾아 다니는 분들이 계신 것도 현실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두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첫번째 함정은 저가로 판매해서 판매가  되는 곳은 그렇지 않은 곳보다 온도가 다소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어서 말씀드리겠지만 온도가 높으면 부피가 팽창하기 때문에 실제 주유량은 적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온도가 다소 높을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요일반적으로 판매가  되는 곳은 정유사로부터 거의 매일 유류를 공급받는데정유공장 또는 저유소에서 출하되는 기름은 주유소의 탱크에서 나오는 기름보다 온도가 다소 높은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주유소에서 정유사로부터 바로 공급받은 유류를 넣을 경우에는 실제 양보다 다소 적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이를 경우는 온도 차이에서 오는 예상 손실분을 차감하고도 유리한지를 판단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정도는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아주 아주 예외적인 경우이지만, 특히 하절기에 유류를 주유소에서 직접 수송해 운송차량을 볕이 잘 드는 곳에 두어 최대한 온도를 올린 후 고객이 몰리는 시간대에 주유소 탱크에 하화해 고객에게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 싼 줄 알고 줄까지 서 가며 기름을 넣었는데 알고 보니 별반 차이가 없는 경우가 되는 것이죠.

두번째의 함정이 더 위험한 경우인데, 주유기의 주유양을 조작하는 경우입니다. 석유관리원에서 지속적으로 단속을 하고 있지만, 주유기 조작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체 주유소의 수에 비하면 극소수이지만 내가 그 피해를 보게 된다면 다른 문제이겠지요. 주유양의 5% 이상 조작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데, 문제는 운전자가 조작여부를 아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유일한 방법이라면, 타 주유소에 비하여 지나치게 가격이 낮다면 일단 한 번은 의심해 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주유를 하겠다면, 20리터만 주유하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이유는 20ℓ가 석유관리원의 정량 검사 기준이어서 계량기를 속이는 주유소도 20리터까지는 정량이 나오도록 조작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2) 기온이 낮을 때, 즉 아침 또는 저녁에 주유하기

다음 팁은 기온이 낮을 때, 즉 아침 또는 저녁에 주유하기입니다.

산업자원부의 발표에 따르면 휘발유는 1도마다 0.11%, 경유는 0.08% 부피가 변동합니다. 온도가 높아지면 그만큼 부피가 늘어나고 높은 온도에서 차량에 기름을 주입하면 기준시 부피보다 기름이 적게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계산을 해 보면, 휘발유 온도가 10도 차이가 나면 리터당 15원 정도 손해를 보시는 것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간과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지상에서의 온도차이는 땅속의 온도차이와 다르다는 것입니다. 주유소의 연료탱크는 땅속에 위치하여 있고 그러기에 지상의 온도차이보다 적다는 것입니다. 일률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보도자료에 따르면 기온이 가장 높은 8월 기온은 29.5도나 되지만 지하5미터의 지중온도는 15.1도에 불과했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실제 온도차이에서 오는 효과는 지상의 온도 차이로 예상되는 이익과 손실의 50% 수준이라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방금 언급한 예로 말씀드리면 일교차 10도 기준으로 실제 금액 차이는 리터당 약 7원 수준이 됩니다.

3) 기름 공급시간 피하기

이번 팁은 기름 공급시간은 피하기입니다.

여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유류 수송 차량이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할 때는 저장탱크의 유류가 저어지며 바닥에 있던 침전물들이 올라오게 됩니다. 이때 주유하면 불순물이 섞일 우려가 높고, 기름이 상대적으로 덜 주유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정유사에서 바로 나온 유류는 주유소 저장탱크에 보관된 유류보다 온도가 높을 개연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유사의 출하처마다 출하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문제는 운전자가 주유소의 유류 공급시간을 알 수 없다는 것이지요. 정유사에서는 24시간 유류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각 주유소마다 공급시간은 다릅니다. 그런데 한가지 팁을 드린다면, 통상적으로 유류공급은 이른 아침 시간에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운전자가 유류공급시간을 특정할 수 없다면 저녁 늦은 시간이 좀 더 안전할 것입니다.

4) 가득 주유는 피하자. 70%만 채운다. 그리고 주유기 레버는 천천히 당긴다.

이번 팀은 주유비 자체를 아끼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연비를 좋게 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자동차의 무게가 많이 나가면 연비가 나빠지기 때문에 연비를 좋게 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의 무게를 작게 유지해야 합니다.

휘발유 1리터는 약 0.75kg정도 됩니다. 60리터를 가득 실으면 45kg이 되는 것이고 반만 실으면 22.5kg이 되는 것이지요. 동일 무게로 각각 100km를 주행하면 0.36리터 정도 차이가 난다는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유류도 마찬가지로 가득 넣고 다니는 것은 연비를 좋지 않게 하는 요인이 되기에 일반적으로 약 70% 정도만 채우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가득 주유에는 또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주유원이 주유할 경우 레버가 가득 주유를 인식하고 튕겨 나올 때 다시 세게 당겨 약간을 더 주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거품이 생겨 주유량에 조금이나마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셀프주유 시에도 주유를 위해 레버를 당기실 때는 부드럽게 당기시는 것이 조금이나마 양에 손실을 피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5) 주유 할인 카드 이용

마지막으로 말씀드릴 팁은 주유 할인 카드 이용입니다한동안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주유할인카드가 카드사의 혜택 축소 등으로 운전자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진 듯합니다그러나앞에서 말씀드린  어떤 것보다도 주유비 절약에는  효과를 가진 것이 주유 할인 카드일 것입니다.

모든 주유소에서 되는 카드도 있긴 하지만 지정 할인카드 혜택, 적립율이 큰 경우도 있으니 카드 혜택이 많은 쪽을 잘 선택해 기름값을 절약해 보실 것을 적극 권해드립니다.

이상과 같이 기름값을 아끼는 방법에 대하여 몇 가지 알아보았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상식으로 알아 두면 좋을 이야기를 두가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6) 깨끗한 주유소에서 주유하자.

가능한 깨끗한 주유소에서 주유하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이는 화려한 주유소를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외관상 깔끔한 주유소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주유하실 때 주유소의 주변을 잠깐 둘러보면 경우에 따라 주유소 바닥에서 검은 기름띠를 발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는 주유소의 저장 탱크에 틈이 생겨 토양이 오염된 경우가 일반적이고, 당연히 토양에 있는 수분 등이 유류탱크 안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름값을 아끼려고 하다가 잘못하면 자동차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토양오염이 된 것으로 의심이 되는 주유소에서의 주유는 가능한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7) 원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하면 주유소 판매가는 리터당 약 7원 정도 인하 여력이 생긴다

다음으로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원유가의 변동에 따른 제품가격의 변동입니다. 많은 운전자들께서 원유가가 많이 내려갔는데도 왜 주유소 판매가는 별로 내려가지 않느냐고 불평을 하십니다.

이에는 정유사와 주유소에서 억울한 부분도 있고 또 한편 운전자가 억울한 부분도 있습니다.

정유사에서 공급가격을 정할 때는 국제원유가와 제품가 그리고 환율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하는데,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배럴당 원유 가격이 1달러 내려가면 실제 공급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수준은 리터 당 7원 수준입니다. 따라서 60불하던 원유가가 50불이 되었다면 비율적으로는 20% 가까이 빠진 것이지만, 소비자가의 입장에서 보면 약 70원 정도 인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를 비율적으로 본다면 5% 정도 밖에 되지 않게 됩니다. 결국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기름값의 60% 이상이 세금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가격을 인하하고도 욕을 먹는 정유사와 주유소는 억울할 것입니다.

 

또 한편 원유가가 내려가면 실제 정유사와 주유소에서 경쟁 주유소들의 눈치를 보면서 천천히 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주변의 한 주유소가 판매를 만회하기 위해 가격인하를 하게 되면 다시 경쟁 모드로 들어가곤 하죠. 눈치를 보는 시점에서는 당연히 운전자가 누려야 할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것이니 운전자가 억울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말씀드리면,

 

1) 지나치게 싼 주유소는 피하자. 꼭 기름을 넣고자 한다면 20리터 이내로 주유하자

2)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아침 또는 저녁 시간 대에 주유를 하자

3) 주유소에서 기름을 받는 시간대는 피하자. 시간대를 모를 경우에는 저녁 시간대에 넣도록 하자.

4) 가득 주유보다는 70% 정도만 주유하자. 그리고 주유시에는 주유 레버를 천천히 당기자.

5) 주유 할인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6) 깨끗한 주유소에서 주유하자​

7) 원유가가 1달러 내려가면 소비자 가격은 7원 정도 인하 요인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