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도움이 되는 지식들/일반 상식

골프는 언제 어디서 시작된 운동일까? 그리고 골프 경기가 18홀이 된 사연은?

산풀내음 2020. 6. 17. 15:52

골프는 왜 18홀일까? 골프를 즐기는 분이라면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주제일 것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10진법을 기준으로 한다면 10홀이나 20홀이어야 할 텐 데라고 생각하면서 ….

 

이에 관하여는 여러가지 주장들이 있는데, 이를 좀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골프의 기원에 대하여 잠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히 시청하시길 원하신다면 아래의 링크를 눌러주세요

그리고,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duZhIqkvwI&t=22s

골프의 기원에 대하여는 크게 2가지 설로 압축됩니다

첫번째는 네덜란드 지방의 어린아이들이 실내에서 즐겨하던 코르프(kolf)라는 경기에서 비롯됐다는 설입니다. 이는 네덜란드의 화가들이 그린 풍경화에 지금의 골프채와 비슷한 도구로 둥근 공을 치는 장면이 있기 때문인데, 오늘날의 크리켓이나 아이스 하키와 비슷한 형태입니다.

이것이 13세기 무렵 당시 양모를 중심으로 교역이 활발했던 스코틀랜드에 건너가서 그것이 골프(golf)로 발전됐다는 이야기입니다.

두번째는 스코틀랜드의 양치기 소년들이 양떼를 돌보면서 스틱으로 돌을 쳐서 들토끼의 구멍에 넣으며 즐기던 것이 골프의 시초가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양들이 노닐던 초원은 페어웨이(Fairway)가 되었고, 풀밭의 돌멩이는 골프공(Ball)으로, 군데군데 뚫려 있던 토끼굴은 홀컵(Hole Cup)이 되었으며, 목동들의 지팡이는 골프채가 된 것입니다.

 

그 외에도로마 시이저(Iulius Caesar, BC100~44) 때 로마인들이 파가니카(Pila Paganica)라는 게임을 했다고 합니다. 스코틀랜드성을 정복한 병사들이 야영지에서 쉬던 중 한쪽 끝이 구부러진 막대기로 새털로 된 공을 치며 즐겼던 놀이가 오늘날 스코틀랜드에 남아 골프가 됐다는 주장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중국의 원나라 당시 행해진 '추이환'이란 경기가 발전해 골프가 되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골프의 기원에 대하여는 이와 같이 다양한 이야기가 있지만현재의 골프의 형태로 발전하는데 가장  공헌을  것은 스코틀랜드라는 점에서는 크게 이견이 없는 듯합니다. 스코틀랜드 목동들의 놀이는 처음에는 서민들의 놀이로 성행하다가, 놀이가 기도 등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골프 금지령이 내려진 후에는 특권층인 왕족만이 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차례의 금지령과 해제과정을 거듭하다가 국민의 권리가 차차 인정되면서 평민들도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서 궁금한 것이 처음부터 18홀로 하였는지, 아니면 언제 어떤 연유로 골프 경기가 18홀이 되었는지 하는 것입니다

그 해답은 스코틀랜드 동쪽 해안의 세인트 앤드루스의 올드코스(St. Andrews Old Course)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골프 애호가들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이곳은 PGA 4대 메이저 경기 중에 하나인 브리티시 오픈(The Open)의 개최지 중 하나이며, 미국의 페블비치(Pebble Beach)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인기를 누리고 있는 퍼블릭 골프 코스입니다.

스코틀랜드 동쪽 해안의 세인트 앤드루스 지역은 최초로 골프장이 형성된 곳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1603 3 10당시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최초 통합 국왕인 제임스 6(통합 제임스 1)는 올드 코스에서 신하들과 내기 골프를 즐겼다고 하니, 올드 코스는 그 이전부터 존재해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올드코스는  홀이라는 규정없이 그저 바닷가 인근에 초원처럼 존재했고단순히 티박스와 그린 지역만 대충 만들어 놓고 자연 상태에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18세기 중엽에 와서 12홀로 자리를 잡게 되었고, 플레이는 아웃과 인 코스를 돌면서 첫 홀과 마지막 홀을 제외하고 나머지 10홀은 두번씩 경기를 해 22홀 경기가 되었습니다.

22홀 경기가 18홀 경기로 정착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은 세인트 클레어(St. Clair)경입니다. 그는 에딘버러 인근의 로슬린 성주이며최초의 골프동우회인 '세인트 앤드루스 젠틀맨 클럽'(St. Andrew's Gentleman Club) 만든 인물이기도 합니다

 

 

또한 18세기 당시 스코틀랜드의 골프 경기는 석공(Mason)들이 주축이었는데, 그는 당시 석공 조합원들의 모임이었던 프리메이슨(Free Mason)의 최고 수장이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프리메이슨 회원이 골프 클럽인 세인트 앤드루스 젠틀맨 클럽의 회원이었습니다

그러던 , 1764 4월의 어느 올드코스에서 젠틀멘스클럽 회원들끼리의 토너먼트가 끝난 뒤 22 멤버 전원이 코스를 재정비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멤버들은 전체적으로 코스의 조화나 경기 리듬이 맞지 않다고 생각해오던 차에 이날 모임에서 짧은 2,3번 홀을 줄여 하나의 롱 파 3홀로, 역시 짧은 파4 미들 홀인 4,5번 홀을 합쳐 파5홀로 만드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올드코스는 기존의 12홀에서 두 홀이 줄어든 10홀이 되었고, 이를 기존 방식대로 첫 홀과 마지막 홀을 제외한 나머지 8홀에서 2번씩 경기를 하여 역사적인 18홀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규칙이 다른 골프장에도 일반적으로 적용된 것은 아니었습니다현재는 애석하게도 자취가 사라진 리스(Leith)처럼 5홀짜리도 있었고, 뮤어필드처럼 7홀짜리도 있었습니다. 그저 자연이 만들어 준 상태에서 약간의 인위적인 과정을 거친 상태에 플레이가 된 것입니다. ​

세월이 흐르면서 차츰 스코틀랜드의 여러 골프장이 올드코스를 롤 모델로 삼았고, 골퍼들도 18홀을 한 라운드로 여기면서 차츰 18홀에 대한 인식이 굳어져 갔습니다. 1858년 ‘영국 왕실 골프협회(R&A, The Royal and Ancient)’는 새로운 골프조항 첫 구절에서 '링크스 골프코스에서의 한 라운드는 18홀을 의미하고 별다른 예외조항이 없을 경우 이를 따른다'며 공식적으로 한 라운드 18홀의 원칙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영국의 여러 골프장이 이를 준수하기 시작했고, 1894년 미국 골프협회(USGA)도 이에 동조해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18홀의 기원에 대하여 1865년에 설립된 로알 윈블던 골프장(Royal Wimbledon Golf Club)에서 찾는 견해도 있습니다

설립 당시에는 7홀이었는데, 골프인구가 늘어나면서 1870년 확장을 하였고, 당시 확보한 부지에 최대한 만든 것이 19홀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회원들은 스코어 계산에 불편을 느끼기 시작했고불평이 터져 나왔습니다. 골프장측은 코스를 20홀로 증설하려 했지만 부지 사정이 여의치 않아 한 홀을 줄이는 쪽으로 조정했고 결국 18홀 코스가 완성되었고 이것이 18홀의 기원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더 재미난 이야기도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 처음 코스를 설계한 사람이 스카치위스키 한 병을 가지고 한 홀을 설계할 때마다 한 잔 씩 마시다 보니 18번째 홀에서 술병이 비어 18홀이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고, 또 다른 이야기는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스카치위스키를 워낙 좋아하는데 한 홀에 한 잔 씩 마시면 18홀이면 딱 끝이 나기 때문에 18홀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골프가 끝나면 클럽하우스에 들러 한 잔 씩 더 하는데 이를 19홀이라고 한다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