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9월/9월 27일

전국교사협의회 창립

산풀내음 2016. 8. 28. 02:48

1987927,

전교협(전국교사협의회) 창립

 

교육계 내에서 독재에 대한 반발은 이미 박정희 정권 때부터 있었다. 1980년대에는 일선 교사들이 민주적 교육을 위한 운동을 일으켰고 전두환 정권은 정부에 비판적인 교사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탄압하였다.

 

1986 5 10YMCA중등교육자협회가 제1회 교사의 날을 개최한 자리에서 전국에서 600여 명의 일선 교사가 서명한 교육민주화선언문이 발표되었다. 이 일로 수십 명의 교사가 구속되었다.

 

그리고 1987 6월 불어 닥친 민주화 운동 바람은 사학민주화와 교육민주화 심지에도 불씨를 댕긴다. 자연스레 전국적인 조직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그 해 727일 전국 각지에서 광주로 모여든 40여명의 교사대표가 ‘민주교육추진 전국교사협의회’ 설립을 결의하고, 813일 서울에서 600여명의 교사가 참여해 ‘전교협’ 준비위원회를 구성한다. 이후 4차례의 회의를 거쳐 927일 마침내 서울 한신대학교에서 700여명의 교사가 모인 가운데 ‘전교협’ 창립식이 열렸다.


 

전교협 창립

 

초대 전교협 위원장에는 윤영규(전남체고 교사, 2005년 작고)가 선출됐다. 전교협은 창립취지문에서 '우리는 떳떳할 수 없었던 지난 날의 부끄러움을 떨쳐 버리고 새로운 교육을 실천하는 교사가 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교협은 창립 1년 만에 전국 평교사의 10%에 달하는 3만 명의 회원이 가입하였다.

 

전교협은 훗날 전교조의 강령으로 발전된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을 이념으로 내세웠다. 전교협은 창립 이후 교육법개정 투쟁을 가장 핵심적인 과제로 삼았으며, 사학기부금반환운동 등 사학민주화운동을 통해 부패 사학의 치부를 드러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대한교련' 탈퇴운동과 평교사회 조직에 박차를 가했다.


 

1988 2 22, 투쟁 중인 전교협 회원들

 

전교협은 1989 5 28일 연세대 도서관 앞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창립했다. 전교조는 '참교육'을 표방했지만 정부는 '좌경의식화 교육'이라며 탈퇴압력을 가해 같은 해 7 1 1519명의 교사가 파면, 해임되고 42명이 구속당하기도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민주노동당에 당비 및 후원금을 낸 혐의로 기소된 전교조 소속 교사 169명을 파면·해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교조 수난은 정권과 시대를 바꿔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전교조는 '참교육'을 내세우던 초기의 순수함과 희생정신을 잃고 집단이기주의와 조합원 이익단체로 전락했다는 내외적 비판에도 직면해있다


 

1989 5 28일 전교조 창립식


전교조 합법화 투쟁 중 연행되는 조합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