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10월/10월 10일

영화배우 율 브리너 사망

산풀내음 2016. 9. 8. 23:14

198510 10,

영화배우 율 브리너 사망

 

 


`왕과 나`로 유명한 영화배우 율 브리너가 1985 10 10일 폐암으로 사망했다. 당시 폐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던 율 브리너는 자신이 사망한 뒤 방영해 달라는 조건을 달고 1985년 초 미국의 한 방송국 공익 광고에 나섰다.

 

“나에게는 남은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여러분이 무엇을 하든지 담배만은 제발 피우지 마세요. 여러분이 지금 이 광고를 보고 있을 때 저는 이미 폐암으로 죽었을 것입니다.

 

그의 이 애절한 마지막 호소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죽음을 앞두고 뜻있는 일에 기꺼이 나섬으로써 팬들을 생각하는 진정한 스타로 존경 받게 됐다.

 

율 브리너(Yul Brynner, 1920 7월 11 ~ 1985 10월 10)의 본명은 타이제 칸이고 1920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태어났다. 그는 몽골인 광산 기사와 루마니아 집시 부모 밑에서 태어난 러시아 출신 미국배우다. 청소년기에 클럽에서 발라드를 불렀고, 그 후에는 서커스 곡예사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유랑극단 배우로도 활동했다.

 

TV 디렉터로 활동하다가 브로드웨이에 입성, 뮤지컬 `왕과 나`의 주연배우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246회나 되는 연속공연으로 연극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토니상을 수상했다. 영화로 된 `왕과 나`에도 출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 영화에서 왕의 역을 하기 위해 삭발한 머리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왕과 나`는 태국의 왕 샴과 그의 가정교사인 영국인 안나와의 만남과 갈등, 사랑, 왕의 죽음으로 인한 이별을 그린 고전물이다.

 

스타가 된 뒤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베트남전쟁이 발발했을 때 베트남 아이들을 입양하는 등 다양한 자선활동을 하던 그는 정작 좋아하던 담배로 몸을 망쳐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