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2월/2월 12일

남북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단일팀 구성에 합의

산풀내음 2016. 12. 14. 22:45

19912 12,

남북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단일팀 구성에 합의

 

1991 2 12일 남북한은 판문점에서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다. 1963년 첫 논의가 시작된지 28년 만의 일로, 국민들은 `스포츠 남북통일` `남북은 하나`라며 더없이 흥분했다.

 

 

선수단 명칭은 코리아, 선수단기는 흰색 바탕에 한반도를 하늘색으로 그려 넣기로, 선수단가는 `아리랑`으로 합의했다. 탁구단장은 북한이, 축구단장은 한국이 맡기로 하는 등 후속작업도 일사 천리로 진행됐다. 4 24일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에는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남북한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경기 결과보다 더 큰 관심거리였다.

 

일본 지바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은 대회 한 달 전인 326일부터 일본 나가노에 모여 1~3차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준결승까지는 승승장구했다. 1991 429일 세계 최강의 중국을 만난 결승에서 현정화, 홍차옥(한국)과 이분희, 유순복(북한) 4명으로 짜인 여자단체가 중국을 32로 꺾고 우승, 극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남북단일팀 현정화와 리분희

 

청소년축구팀은 서울-평양에서 한차례씩 평가전을 치러 선수를 선발한 뒤 623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남북단일팀은 예선을 통과하여 비록 8강에 그쳤지만 한달여의 짧은 훈련기간에도 불구하고 정신력과 투지를 앞세운 팀웍을 구축함으로써 축구 사상 처음 아르헨티나를 꺾고 8강에 올라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