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2월/2월 12일

미국 무인우주탐사선 ‘슈메이커호’ 소행성 ‘에로스’에 착륙

산풀내음 2016. 12. 14. 22:48

20012 12,

미국 무인우주탐사선 슈메이커호소행성 에로스에 착륙

 

미국의 무인 우주탐사선 슈메이커호(NEAR-Shoemaker) 2001 2 12일 오후 37분 지구에서 32000km 떨어진 소행성 착륙에 성공했다. 1996년 소행성 `에로스`를 향해 발사된 슈메이커는 연료가 바닥난 후 동체착륙을 시도, 무사히 착륙함으로써 인류 우주탐사의 역사에 획을 그었다.

 


Launch of the NEAR spacecraft, February 1996.

 

미 항공우주국(NASA) 등 우주탐사 관계자들은 기대하지 않았던 성공에 크게 고무됐다. ‘지구 인접 소행성 랑데부(NEAR)’ 계획에 따라 발사된 슈메이커는 목표보다 10배 이상 많은 무려 16만장의 사진을 지구로 전송하는 등 임무를 초과완수한 상태에서 ‘보너스 임무’인 착륙에까지 성공했기 때문이다.

 


소행성 에로스 433. 

미국 우주탐사선 슈메이커가 촬영한 소행성 에로스 지표면 모습

 

2 2000만 달러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과 26개월 이라는 평균제작기간의 5분의1 수준인 짧은 기간에 제작된 슈메이커가 큰 성과를 올림으로써 앞으로 우주탐사에 대한 전망이 밝아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슈메이커의 에로스 착륙은 NASA의 지원을 받은 미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연구소(APL)가 주도, 민간연구소가 주도한 첫 번째 천체 착륙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슈메이커의 착륙이 불가능해 보였던 이유는 2가지였다. 우선 슈메이커 제작을 맡은 APL은 슈메이커를 연구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바퀴를 비롯한 착륙장치를 부착하지 않았다. 또 에로스는 지구 중력의 1000분의 1 수준인 극소 중력의 천체여서 착륙 각도나 속도에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파괴되거나 튕겨나갈뻔했다. 무게 495㎏인 슈메이커는 에로스에서는 0.5㎏의 장난감에 불과하다. APL관계자들은 농구선수가 지구에서 1m 점프하던 힘으로 에로스에서 뛰어오를 경우 1㎞ 높이까지 상승해 에로스 궤도에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어려운 여건 때문에 슈메이커의 착륙은 극히 조심스럽게 진행됐다. 슈메이커는 에로스 26㎞ 상공에서 하강을 시작했으며 네 차례 역추진 로켓을 점화해 착륙직전에는 빠른 걸음 속도인 초속 1.9m 수준까지 속도를 줄였다. NASA는 착륙 직전 슈메이커의 속도는 에로스의 자전속도보다 느린 상태였다고 밝혔다. 슈메이커는 하강하면서 표면 120m 상공에서 10㎝ 크기의 물체까지 해상할 수 있는 사진 촬영에 성공했다.

슈메이커는 바퀴가 없어 이동할 수는 없지만 에로스의 자력(磁力), 성분을 측정하는 도구와 거리측정기, 전자카메라 등을 장착하고 있어 새로운 탐사자료들을 계속 보내올 것으로 APL은 기대하고 있다.

 

그리스 `사랑의 신`에서 이름을 딴 에로스는 길이 33, 반지름 13㎞인 고구마 모양의 소행성이다. 433이라는 번호는 지금까지 발견된 소행성 가운데 궤도가 밝혀진 433번째 소행성이라는 뜻이다. 지구에서 31600(태양-지구 거리의 약 21) 떨어진 곳에서 1.76년의 주기로 태양주위를 공전하고 있다. 중력이 지구의 1천분의 1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몸무게 60㎏인 어른이 에로스에 섰을 경우 무게는 60g 정도에 불과하다그러나 미약한 중력에도 불구하고 생성 연도가 오래돼 바위들이 잘게 깨져 매우 고운 흙들이 표면에 깔려있다과학자들은 이 소행성이 달이나 행성 등의 일부였다가 수십억 년 전에 떨어져 나와 태양을 회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