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2월/2월 20일

러시아 유인 우주정거장 미르호 발사

산풀내음 2016. 12. 22. 20:55

19862 20,

러시아 유인 우주정거장 미르호 발사

 

러시아의 유인 우주정거장 미르(Mir Space Station) 1986 2 20일 소련 연방 카자흐스탄 바이크노루 우주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미르호는 당초 예상했던 3년보다 5배나 긴 시간동안 임무를 완수하다가 2001 3 23일 러시아 정부의 결정에 따라 미르호는 공중폭파되어 태평양 한가운데로 추락해 수장되었다.

 

 

사실 우주정거장은 인간의 달 착륙이라는 우주개발의 최고 하이라이트를 미국이 선점하자, 이 패배를 만회할 목적으로 소련이 구상한 것이다. 1971 4 18일 소련은 최초의 우주정거장 '살류트 1'를 발사했다. 이어 미국은 1973 5월 우주정거장 '스카이랩'을 발사해 소련과 2라운드 우주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까지의 우주정거장은 지구 저궤도(LEO; low earth orbit) 정거장만 실현되었다. 우주정거장은 주요 추진장치와 착륙설비가 없다는 점에서 우주선과 구분된다. 여기까지는 미르도 기존의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때까지의 우주정거장에는 우주인들이 직접 생활하지 못하고 극히 제한된 실험과 관측만 가능했었는데, 1986년에 완성된 러시아의 우주 정거장 미르는 달랐다.

 

러시아어로 '평화' 또는 '세계'라는 의미의 Mir를 딴 이 우주정거장은 우주과학자들이 직접 체류하며 의식주를 제공받을 수 있었고, 우주전자기파나 우주 파편들로부터도 안전하게 우주인들을 보호했다. 이것은 그동안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우주에서의 장기 쳬류가 가능하게 됐다는 인류의 획기적인 진보였으며, 우주 왕복선에 의존하는 미국과 달리 우주정거장에서 장기간 체계적인 실험을 할 수 있는 러시아는 우주국가로서 미국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증거였다.

 

러시아 우주정거장에 도킹하기 위해 접근하는 애틀란티스 우주왕복선의 STS-76 임무 중 촬영한 사진. 미르는 뉴질랜드의 South Island Cook Strait. 인근의 넬슨시 350 km 상공에 있다.


미르호와 도킹하는 스페이스 셔틀

Reinhold Ewald (right) and Vasily Tsibliyev in the core module during the German's visit to Mir

 

한편 미국은 1984 1월 당시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은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겠다”는 연두교서를 발표했다. 이어 미 항공우주국(NASA)의 여러 연구센터들이 우주정거장 건설방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엄청난 건설비용도 문제였지만, 1986 1월 미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우주정거장 계획의 발목을 잡았다. 발사 도중 폭발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챌린저호 폭발사건 한달 뒤 보란 듯이 우주정거장 미르호를 발사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

 

미르는 우주공간에서 다양한 실험과 관측을 했다. 하지만 발사 후 10년쯤 지난 시점부터는 각종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우주화물선과의 충돌 위험, 화재, 주요 장치 작동불능 등의 사고가 생겼다. 심지어 2000 12월에는 20시간 동안 통신이 두절되는 일도 발생했다결국 잦은 고장과 많은 유지비용에 부담을 느낀 러시아가 미르 폐기를 결정했다. 폐기방법은 대기권 진입을 통해 소멸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미르호는 폐기될 때까지 88,000여 회 지구궤도를 돌았고 36km를 날면서 '하늘 위의 집'을 갖고 싶어한 인류의 오랜 꿈을 이뤄준 뒤였다미르호에서는 여러가지 의미있는 기록들이 수립됐다. 러시아 우주비행사 발레리 폴랴코프는 미르호에서 438일 동안 연속 체류하는 기록을 세웠고, 또 다른 비행사가 3회에 걸쳐 2년 이상 우중에 머무르는 동안 미국의 우주왕복선이 연이어 미르호와 도킹했으며, 12개국 우주인 105명이 이곳에서 16,500여 건의 과학실험을 수행했다.

 

비록 미르호가 당초 계획보다 훨씬 긴 시간동안 임무를 수행했다고는 하지만 갑작스런 러시아 정부의 폐기 결정에 대하여는 많은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러시아 우주 미생물 학자인 유리 카라슈 박사는 놀라운 사실을 공개했다.

 

유리 카라슈 박사에게 제보를 한 미르호 탑승 과학자의 증언에 의하면, 1987년 평소처럼 미르호에서 실험을 하던 연구진들이 유리창 밖에 이끼처럼 낀 이상한 물질을 발견하고 그것을 채취하여 러시아 생화학 물질 연구소로 옮겨와 분석을 했다. 그런데 그것은 지구상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박테리아로 밝혀졌다그리고 이후 그 박테리아는 증식을 하였고 티타늄까지 갉아 먹었고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도 도저히 박테리아를 죽이는 것이 불가능하였다.

 

그리고 러시아 정부는 과학자를 미르호에 보내 실상을 파악하도록 하였는데 그 결과 지구상에는 없는 250여 종의 생명체가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래서 러시아 정부는 이 비밀이 유출되기 전에 어쩔 수 없이 미르호를 폐기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유리 카라슈 박사는 폭파 직전인 2001 3 6“15년 동안 미르호에서 기생하면서 돌연변이를 일으킨 미생물이 지구로 유입되면 큰 위험을 끼칠 수 있다면서, “위험을 과장하고 싶지는 않지만 문제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그는 돌연변이 세균이 금속과 유리, 플라스틱을 공격하는 지구의 세균들과 결합할 경우 위험성이 특히 커질 것이라고 했다이런 가운데 러시아 정부는 미르의 폐기 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피해에 대비해 2억 달러의 보험에 가입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