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2월/2월 25일

카네기철강, J.P. Morgan에게 매각

산풀내음 2016. 12. 24. 09:58

1901225,

카네기철강, J.P. Morgan에게 매각

 

1901 2 25,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 1835 11월 25 ~1919 8월 11) '금융왕' 존 피어폰트 모건(John Pierpont Morgan, 1837 4 17~1913 3 31)에게 카네기 철강을 매각했다. 이 매각 협상으로 세계 최고 자선사업가와 세계 최대 재벌이 탄생했다.

 

카네기()와 모건()

 

1835년 스코틀랜드 수직공의 아들로 태어난 앤드류 카네기는 14살 되던 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어려서부터 방적공·기관조수·전보배달원·전신기사 등의 여러 직업에 종사하던 그는 1853년 펜실베이니아 철도회사에 취직했다. 1865년까지 이곳에서 근무하는 동안, 침대차회사에 투자하여 큰 이익을 얻었다. 그러나 ‘신이 내린 부자(富者)’였던 그는 곧 철강 수요의 증대를 예견하고 철도회사를 사직한 후 독자적으로 철강업을 경영하기 시작했다. 1872년 홈스테드제강소에 이어 1892년 카네기철강회사(후에 카네기회사)를 설립하였다.

 

당시 미국의 철강업계는 주요 8개사를 중심으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었다. 한편 모건은 금융과 철도 등에서 쌓은 부를 기반으로 서서히 철강 쪽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었다. 당시 모건은 소규모의 철강회사를 갖고 있긴 했지만 철강업계에서의 영향력은 미미했다. 하지만 철강시장의 미래를 누구보다 밝게 본 모건은 철강업 전체의 합동을 꿈꾸고 있었다. 그 첫걸음이 카네기 철강 인수였다.

 

1900년 카네기철강이 자금난을 겪게 되자, 그해 12월 모건은 카네기에게 협상의 손길을 내밀었다. 의사를 타진한 모건은 마침내 카네기의 쉽지 않은 조건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직접 카네기를 방문하며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비공식으로 진행된 협상은 15분만에 타결됐으며 매입 대금은 4 9,200만 달러였다.

 


홈스테드제강소

 

카네기는 회사를 매각한 대금으로 자선사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를 평생 좌우명으로 삼아 살아온 카네기는 사업일선에서 은퇴하고 자신의 재산을 나누어 주기 시작했다. 먼저 1902 1 29일 워싱턴 카네기 협회를 설립했다. 당시로서는 천문학적 액수인 25백만 달러의 사재를 털어 2,500여개에 달하는 도서관을 지어 사회에 헌납했다. 카네기는 자신이 일평생 모은 재산 35000만달러 거의 전부를 사회 환원했다. 요즘 돈으로 30억달러에 이르는 거금이었다.

 

한편 모건은 록펠러로부터 철광석 회사를 7,500만 달러에 매입하는 등 철강 관련 기업들을 합병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1901 3, 당시 미국 철강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초대형 철강회사 'US 스틸(유나이티드스테이츠철강회사)'이 설립됐다. 자본금 14만 달러의 세계 최초 빌리온 달러 회사였다. 이는 당시 전 세계 생산량을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이었다. 주당 38달러에 공모한 주식은 곧 55달러로 치솟을 정도였고 창립 첫해에만 9,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20세기 새로운 철강왕의 탄생이었다.

 

US Ste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