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3월/3월 9일

걸레 스님 중광 입적

산풀내음 2017. 1. 7. 19:09

2002 3 9,

걸레 스님 중광 입적

 

걸레 스님으로 알려진 중광 스님이 2002 3 9일 지병으로 타계했다. 중광 스님은 평생나는 걸레다” “내 생활 전부가 똥이요, 사기이다고 외치며 파격으로 일관한 자유인이었다. 제주도가 고향인 그는 1960년 양산 통도사에서 입산했지만 불교의 계율에 얽매이지 않는 기행 때문에 1979년 승적을 박탈당했다.

 

 

그의 예술세계는 외국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영국 왕립아시아학회(1977버클리대학(1980록펠러재단(1983) 등에서 선화와 선시를 발표하면서 주목 받은 것이다. ‘걸레 스님이란 별칭도 1977년 영국 왕립아시아학회 초대전에서나는 걸레라는 자작시를 낭송하면서 붙었다.

 

승적을 박탈당한 후에도 계속 승복을 입고 머리카락을 삭발하고 지낸 것처럼 그는 성속(聖俗) 등 모든 경계에 얽매이지 않았다. 그가 발표한 그림과 시()도 거침이 없었다. 성기를 노출시킨 동물 그림을 발표한 것은 예사이고, ‘나는 똥이로소이다라는 제목의 시집을 내는 등 일반인의 상식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퍼포먼스에서는 자신의 성기에 붓을 달고 그림을 그리기도 했고, 외국 대학 강연 중 여학생과 키스를 하기도 했다. 지난 1997년 건강이 약해진 후에는 강원도 백담사 등에서 요양하며 술·담배도 끊고 달마도 그림에 열중했다. 그러나 2000 10월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그 동안 그린 달마도 50여 점으로 연 작품전이 마지막 전시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