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3월/3월 18일

소련 우주비행사 레오노프 인류최초로 우주유영(Space Walk)에 성공

산풀내음 2017. 1. 15. 15:10

1965 3 18,

소련 우주비행사 레오노프 인류최초로 우주유영(Space Walk)에 성공

 

소련이 1965 3 18일 보스호트 2호를 발사했다. 우주비행사 알렉세이 레오노프(Aleksey Arkhipovich Leonov, 1934 - )는 우주복을 입고 궤도비행 중이던 우주선을 떠나 우주공간에서 12분간 유영함으로써 세계 최초의 우주유영 인물이 되었다.

 

레오노프는 2인승 보스호드 2호가 지구를 1바퀴 돌고 2번째로 소련 상공을 통과할 때 우주선의 해치를 열고 나가 우주공간에서 12분간 머물렀다. 4.6m 길이의 밧줄로 자신을 우주선에 연결했으며 강력한 태양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특별장비를 갖춘 우주복을 입고 있었다. 소련과 유럽의 TV시청자들은 레오노프가 우주선 밖으로 나와 우주공간에서 유영하는 모습을 숨죽이며 지켜보았다.

 



 

레오노프의 우주유영은 미국과 옛 소련이 우주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수년간의 준비 끝에 이뤄진 것이었다. 소련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이 1961년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지구의 상공을 일주해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에 성공한 지 1년 뒤인 1962년 소련은 우주유영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인류 최초의 우주 유영이라는 임무가 주어진 레오노프는 18개월간의 집중적인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레오노프를 우주로 보내줄 보스후드 2호에는 사출장치가 갖춰지지 않았다. 이를 개조하는데 9개월을 기다려야 하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역시 우주인 에드 화이트의 우주유영을 준비하고 있어 미국과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옛 소련은 이 우주선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레오노프가 처음 우주 유영에 나서는 순간의 승리감은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불안으로 바뀌었다. 레오노프가 위치한 궤도가 태양을 벗어나면서 암흑 속으로 빠져들었고 우주선으로 되돌아갈 시간이 됐지만 대기압이 부재한 우주 공간에서 그가 입고 있던 우주복은 크게 부풀어 우주선의 출입장치로 들어가기에는 무리였다.

 

결국 그는 우주복내의 압력을 일부 방출하기로 스스로 결정했고 발 대신 머리 부분을 먼저 출입장치 내로 들이밀어 우주선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그의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됐고 12분간의 유영으로 그의 체중은 6㎏이나 빠졌다.

 

그가 우주선으로 다시 돌아온 뒤에는 또 다른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다. 지구로의 귀환을 위한 자동 안내장치가 고장 나 수동으로 우주선을 조종해야 했으며 지구에 착륙한 지점도 당초 목표지점에서 2천㎞나 벗어난 우랄산맥의 눈 덮인 타이가 숲이었다그는 "우리는 숲에서 3일간이나 구조를 기다렸는데 소비에트 라디오 방송은 우리가 비행 후 휴가를 즐기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말했다.

 

레오노프가 우주 유영에 성공한지 10주 후 미국도 우주유영을 실시했다. 그리고 레오노프는 10년 후인 1975년 미국의 아폴로 18호와 도킹에 성공한 소유스 19호를 조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