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3월/3월 21일

신정아 자서전 출간

산풀내음 2017. 1. 18. 22:01

2011 3 21,

신정아 자서전 출간

 

지난 2007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스캔들, 학력위조 사건 등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신정아씨의 자전 에세이 '4001' 출간 기념회가 22일 정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신정아씨의 저서에는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만남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비롯해 정운찬 전 총리, 기자 출신 정치인의 성추행 등 유력인사들과의 사적인 만남이 상세히 묘사돼 있다.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나를 일때문에 만나는 것 같지 않았다"며 그간의 만남에 대해 밝혔다.

 

신정아씨는 "저에게는 중요한 내용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그 때문에 담당 변호사와 충분히 법률적인 검토를 했고 제가 다른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최대한 다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책은 재편집한 것이 아니라 매일 써온 일기를 부분적으로만 편집한 것이다. 실명이 등장하지 않으면 이야기 앞뒤가 이어지지 않을 것 같았고 법률적으로 문제가 될 부분만 이니셜 처리했다" "당사자에게는 아픔이 될 수도 있지만 숨겨지게 되면 지난 4년간의 시간이 보여지지 않기 때문에 어떤 분들은 실명을 쓸 수 밖에 없었다"고 실명을 거론한 이유를 설명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이야기에 대해 신정아씨는 "대통령님께서 돌아가셨기 때문에 언급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조심스럽고 죄송하다. 제 처지가 좋은 입장이 아니라 그 분을 욕되게 하지는 않을까 조심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저도 모르는 일까지 언급되면서 인간적으로 서로 신뢰하고 격려해준 분들이 다 배후로 지목됐다. 그들이 다 배후라면 제가 사회생활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란 생각에 인간적인 관계에 대해 표현한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4001'은 신씨가 그 동안 써온 일기와 기억을 바탕으로 서술한 고백록 형식이다. 책에는 어린 시절부터 큐레이터 시절,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62)과 만남, 수감생활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책을 발간한 출판사 '사월의 책' 안희곤 대표는 "변양균 전 실장과의 관계, 학력위조 사건 등 기존에 알려져 있던 것들과는 다른 부분이 세부적으로 기록돼 있다"고 전했다. 책 제목인 '4001'은 수감 시절 신씨의 수인번호(囚人番號).

 

 

 

[ 신정아 4001 중에서 ]

 

우리는

그 무렵 정말로 사랑에 빠졌나 보다.

허문명 기자와 함께 갔던

"앙앙"이라는 술집에

둘이서만 가서 첫 키스를 나누었다.

똥아저씨는

유익종의 <사랑의 눈동자>라는

노래를 부르다 말고

무턱대고

내게 키스를 해왔는데,

저녁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장장 4시간 동안이나 키스를 나누었다.

그때부터 전화로 이메일로 똥아저씨의

사랑 고백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내가 답장을 잘 안 한다고 늘 투덜거리면서도

끈임 없이 메일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