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4월/4월 8일

김동성,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첫 전관왕 수립

산풀내음 2017. 2. 18. 08:27

20024 8,

김동성,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첫 전관왕 수립

 

김동성(金東聖·22·동두천시청)이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남자부 첫 전관왕(6관왕)의 대기록을 세웠다. 김동성은 8(한국시각)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서 남자개인 1000m, 3000m 5000m계주 등 3종목을 휩쓸며, 종합 랭킹포인트에서도 136점 만점을 받아 97년 이후 5년 만에 개인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월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할리우드 액션과 반칙으로 금메달을 빼앗아 간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 리자준(중국)도 없었다. 그렇기에 김동성에게 단순한 우승은 성에 차지 않았고, 김동성은 목표를 더욱 높게 잡았다. 남자부 사상 첫 전관왕. 75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창설된 이후 전관왕은 83년 도쿄대회 여자부 실비에 다이그리(캐나다)가 유일했다.

 

첫 종목은 1000m. 계속해서 1위로 예선을 통과하다 준결승서 2위로 골인해 잠깐 불안의 그림자를 드리웠던 김동성은 결승에서 6바퀴를 남기고 선두에 나선 뒤 노련한 레이스로 안현수(신목고)와 에릭 베다르(캐나다)를 따돌리며 1위로 골인했다. 이어진 3000m에서도 김동성은 후배 안현수와 노련하게 레이스를 운영하면서 3위 파비오 카르타(이탈리아) 1초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전관왕의 최대고비는 마지막 종목인 5000m 계주였다. 올림픽 금메달 팀인 캐나다, 개인 종목에 불참했던 리자준이 계주 멤버로 합세한 중국과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였다. 세 바퀴를 남겨놓고 주자교대 미숙으로 선두인 캐나다와 간격이 많이 벌어져 김동성의 전관왕 꿈은 무산되는 듯했다. 그러나 역시 챔피언이었다. 마지막 2바퀴를 남겨놓고 최종주자로 나선 김동성은 캐나다 마지막 주자의 피로한 기색을 놓치지 않았다. 온 힘을 피니시라인까지 모두 털어놨다. 폭발적인 스퍼트로 마지막 피니시라인 근처에서 스케이트날을 힘껏 집어넣었다. 전광판에 찍힌 기록은 710751. 2위 캐나다(710756)와는 불과 0.005초 차이였다. 동료들과 환호성을 터뜨리며 트랙을 도는 김동성의 손에는 힘차게 펄럭이는 태극기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