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4월/4월 24일

베이징, 초•중•고교 사스(SARS)로 임시 휴교

산풀내음 2017. 3. 6. 20:42

20034 24,

베이징, ··고교 사스(SARS)로 임시 휴교

 

사스(SARS,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갈수록 확산되는 중국에서 베이징(北京)시 당국은 각 초··고교들에 대해 24일부터 2주일간 휴교에 들어갈 수 있도록 22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시내 대부분의 초··고교들이 휴교에 들어가기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23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캐나다 토론토 3곳을 홍콩·중국 광둥성에 이어 여행 자제 권고 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중국 정부는 5 1일부터 시작되는 노동절 연휴 동안 대규모 인구 이동으로 인한 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성() 간 여행을 금하라는 긴급 통지문을 하달했다. 또 사스 방역을 책임진 공직자가 업무 수행을 제대로 못할 경우 엄벌에 처하고, 사스 관련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전원 체포키로 했다고 신화통신 등 관영 언론들이 보도했다.

 


 

사스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2002 11중화인민공화국 광둥 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을 거쳐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증상은 독감과 비슷한 근육통, 기침 등이 있지만 특징적으로 항상 38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고, 중증 환자에게서는 폐렴 증상과 호흡곤란이 일어날 수 있다.

 

대기를 통해 전염되는 질병이라 비행기 승객 등을 통해 단기간에 37개국으로 퍼질 정도로 발빠르게 퍼졌고, 또한 독감 같은 보통 호흡기 질환과 달리 10%라는 절륜한 사망률 때문에 당연히 전세계 보건당국엔 비상이 걸렸고 대중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한국에선 총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는 중국과 교류가 많은 국가치고는 이례적인 것이었다.  당시 한국의 김치 때문에 면역력이 강화되었다는 말도 나돌았다, 덕택에 당시 중국에서 김치판매량이 미친듯이 급증했다.

 

이 질병으로 인해 중국, 홍콩, 대만 등 SARS 환자들이 많이 나온 국가들은 국민들이 대중교통 이용이나 외출 등 사람들과의 접촉 등을 꺼렸으며 마스크, 세정제 등 개인 위생용품이 불티나게 팔렸고, 미국, 유럽 등 애먼 나라에서도 온갖 루머가 돌면서 중국인 기피현상이 나타나 중국, 홍콩 국적 사업가들이 쫓겨나거나 뉴욕 차이나타운 경제가 폭삭 망하는 등 전세계적인 사회적 파급력을 주었다. 또한 이 병의 급속한 확산을 막기 위해 2003년 FIFA 여자 월드컵도 개최지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급거 변경되었다.

 

감염원과 관련하여서는 여러 나라의 연구진들의 노력에 의해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역학조사 결과 중국 광동성에서 식용으로 쓰는 사향고양이에서 퍼진 것이 드러났다.

 

 

다행스럽게도 사스는 2003 7월 이후 급감했고 2004 1월에 박멸되었다. 총 발병자 수는 8,273, 사망자 수 775, 치사율 9.6%. 대부분의 감염자가 중국과 홍콩, 대만, 싱가포르에서 발생했다. 젊은이들의 사망률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노인 환자들의 50%가 사망했다고 한다. 아직까지도 SARS는 전체 발병수가 9,000건도 안되는 희귀 바이러스 질환이다

 

국내에 사스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03 3 16일이었다. 참여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후 114일간 비상방역이 시행됐고 7 7일에 비로소 종료됐다.

 

 

군 의료진 70명을 방역에 투입시켰다. 총리가 대국민담화를 했다. 범정부차원의 사스 정부종합상황실이 출범했다. 당시 1대뿐이던 열 감지기를 복지부 예비비로 10대를 구입해 공항에 배치했다. 착륙한 비행기에서 승객이 내리지 못하도록 한 뒤 직접 기내로 들어가 열 감지기로 체온을 쟀다. 곳곳을 다니면서 전쟁 치르듯이 방역 활동을 했다. 참여정부의 위와 같은 노력과 대응은 인상적이다. 이웃나라의 발병 소식을 듣고, 즉 예방적 차원에서 군 의료진을 투입하는 등 '전쟁 치르듯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방역 기간 동안 전국 242개 보건소가 사스 감염 위험지역 입국자 23만명에 대해 전화 추적조사를 벌였다. 항공기 5400여 대의 탑승객 62만여명, 선박 1만여 척의 탑승객 28만여 명 등 90만여 명에 대해 검역을 벌였다. 또 환자 접촉자 등 2200여 명이 자택격리됐으며, 1339 응급의료 상담전화를 통해 3300여 건의 사스 상담이 이뤄졌다.

 

민관이 합동으로 방역활동에 나선 결과 WHO(국제보건기구)로부터 사스 예방 모범국이란 평가를 받았다. 싱가포르도 사스에 뚫렸지만 한국에는 몇 명의 의심환자가 있었을 뿐 단 한 명의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2003 7 31일 노무현 대통령은 '사스 방역 평가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사스 방역에 최선을 다한 보건복지부 및 관련 부처 공무원들을 극찬하며 "이번에 보니까 공무원들이 국민을 감동하게 하는 일을 했다" '까딱하면 울 뻔했다'고 말했다.

 



사스-메르스 너무 다른 ‘방역 대처’(한겨레, 2015년 6월 3일)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69420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