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4월/4월 30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완공

산풀내음 2017. 3. 11. 17:16

19314 30,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완공

 

뉴욕주의 재원으로 1929년 기공식을 치르고 14개월 만인 1931 4 30, 뉴욕 맨해튼 34번가에 102층ㆍ381m 높이의 엠파이어 스테이트(이하 엠파이어) 빌딩이 준공됐다. 이 건물은 1년 전에 지어진 319m의 크라이슬러 빌딩을 제치고 세계 최고(最高) 빌딩 자리에 올라 1973년 뉴욕에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세워질 때까지 40여년간 세계 최고 마천루(摩天樓)의 영예를 이어갔다. 엠파이어 준공식은 후버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전원스위치를 눌러 빌딩 전체에 불이 들어오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라디오는 그 순간을 미 전역에 생중계했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은 건물을 의미하는 마천루(Skyscraper)의 시대가 처음 열린 곳은 시카고. 1871년에 발생한 시카고대화재가 계기였다. 그러나 꽃을 피운 곳은 땅이 좁은 뉴욕이었다. 1913년에 완성된 240m 높이의 울워스 빌딩은 뉴욕 마천루의 선구적인 건축으로 "고딕양식과 근대적인 건축기술의 결합"이라는 대호평을 받았다.

 

이 건물을 지을 무렵 미국에서는 초고층 건물 건축경쟁이 붙어, 1930년에서 1931년 사이에 세계최고층 빌딩의 순위가 3번이나 바뀌었다. 제일 처음 1930년 초 세계 최고층 빌딩인 트럼프 빌딩이 맨해튼에 세워졌으나 그 직후 크라이슬러 빌딩이 완공되며 2위로 밀리고, 다시 그 다음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세워지며 크라이슬러가 2위로 밀린다.

 

그래서 1931, 대공황의 첫머리에 뉴욕에는 세계 최고층 빌딩 1, 2, 3위가 나란히 위용을 뽐내는 광경이 벌어졌다. 이 세 건물의 착공시기가 모두 1928에서 1929으로, 대공황 직전이란 것도 공통점. 그래서 마천루의 저주의 교과서적 사례로 꼽힌다.

 

당시의 건축 현장의 노동 환경은 매우 열악해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안전장치 없이 철골위를 오다녔다. 건설 기간동안 총 6명이 사망했다. 5명은 인부였으며 1명은 지상에서 걸어가던 보행자. 3,500 명 가량의 노동자가 동원 되었으며 건물을 짓는데 10만 개의 리벳이 사용되었다.

 

워낙 고층이기도 해서 위에 올라가면 안개가 끼어 있는 경우가 많다. 1945 7 28일에는 B-25 미첼 경폭격기 1대가 뉴욕 상공에서 훈련하던 중, 안개 때문에 시야 확보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빌딩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을 정도. 79층과 80층 사이에 그대로 들이박혔다. 이 사고로 폭격기는 산산조각났으며 탑승자 3명은 전원 사망했다. 빌딩은 2개층에 해당하는 외벽이 파손되었다. 승무원을 비롯한 다수의 사망자가 나왔으나 건물의 구조에는 이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