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5월/5월 1일

북한 김정일 장남 김정남, 일본에 불법 입국하다 체포

산풀내음 2017. 3. 1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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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장남 김정남, 일본에 불법 입국하다 체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2001 5 1, 처인 신영희와 그녀의 친척인 30대 여성, 그리고 아들로 보이는 4세 남자아이와 함께 위조여권을 소지하고 싱가포르발 JAL 712편으로 나리타(成田) 공항으로 불법 입국하려다 체포돼 4일 간 일본경찰의 조사를 받고 중국으로 강제 추방됐다.

 

 

김정남은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김정남임을 시인했으며, "도쿄에는 디즈니랜드를 보러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법무당국에 따르면 김정남은 도미니카 정부 발행 여권을 지니고 있었으며, 이름은 `팡 시옹(PANG XIONG)`, 출생지는 `KOREA`로 기재돼 있었다.

 

뚱뚱한 체형, 통 큰 스타일, 급한 성격 등 외모와 성격이 아버지 김정일을 빼 닮았으며, 김정일과의 관계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일의 첫째 부인 성혜림의 소생인 김정남은 컴퓨터와 인터넷에 능해, 이 분야의 `전문가`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가 김정남을 중국으로 추방, 서둘러 사건을 종결시킨 데 대해 일본 내에서 강한 비판론이 제기됐다. 일부 정치권과 언론, 북한 인권단체 등은 "좀더 잡아두고 철저한 조사를 벌여야 했음에도 불구, 조기 송환함으로써 `외교카드`를 스스로 포기했다"고 아쉬워했다.

 

일본 경찰은 `김정남' 일행 신병 처리를 둘러싸고 마지막까지 강경 대응을 주장한 반면 외무성은 북일 관계를 배려한 국외 추방을 강조,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정남'을 형사 고발해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마지막까지 요청했으나 외무성이 '그를 체포하면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에게 예측 불허의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설득, 결국에는 정부 방침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한편 법무성 당국자는 4일 기자 회견에서 `김정남'의 신원 및 사건 처리 과정 등에 대해 '말할 수 없다', '양해해 달라'는 말을 연발, 이번 사건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곤혹스런 입장을 대변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30)이 이전에도 최소한 세 차례 일본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오사카 조총련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남은 지난해 도미니카 공화국 위조 여권을 사용해 두 차례 오사카 간사이 공항을 통해 일본을 방문했으며, 조총련은 여성 직원 두 사람을 안내역으로 따라 붙였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김정남을 안내한 조총련 여직원이 이 사실을 주위에 자랑 삼아 털어놓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지난 51일 나리타 공항에서 압수된 김정남의 위조 여권에 두 차례 일본에 입국한 기록이 남아 있었다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정남이 세 차례나 일본에 비밀 입국한 목적은 무엇인가? 일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남은 동행한 33, 30세 여성을 자신의 누이와 처, 네 살 난 남자아이를 자신의 아들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한 신문은 두 여성 중 한 사람은 전처, 한 사람은 후처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산케이 신분〉은 55일 네 살 난 남자아이는 김정남의 아들이 아니라 배 다른 동생이라고 보도했다. 다시 말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막내아들이라는 것이다.

 

〈산케이 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이 이 막내아들을 지극히 총애하고 있으며, 김정남도 부자지간처럼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막내 동생을 귀여워해 도쿄의 디즈니랜드와 오사카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등을 보여주려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의 조총련 소식통도 김정남이 이번에 일본에 입국한 목적이 "본인이 진술한 대로 단순한 관광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과거의 비밀 입국에 대해서도 '어떤 공작 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단순히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라고 추정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게이오 대학 오코노기 교수나 다쿠쇼쿠 대학 시게무라 교수도 "김정남이 북한의 차기 후계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생각하면 '제왕학'을 익히는 과정의 하나로 일본에 비밀 입국했을 것이다"라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