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여사 투옥

2009년 5월 14일,

아웅산 수치 여사 투옥

 

 

총 13년간 가택에 연금돼 온 미얀마의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Aung San Suu Kyi, 1945 - ) 여사가 2009년 5월 14일 투옥됐다. 수치 여사는 이날 ‘미국인의 자택 잠입 사건’과 관련해 법을 위반한 혐의로 정치범 수용소로 이송됐다. 수치 여사의 변호인측은 “수치 여사가 가정부 2명과 함께 옛 수도인 양곤의 ‘인세인 감옥’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수감은 지난 3일 밤 존 윌리엄 예토(Yettaw·53)라는 미국인 남성이 호수변에 있는 수치 여사의 자택에 헤엄을 쳐서 잠입한 뒤 이틀간 머물고 몰래 빠져나오다 체포된 데 따른 것이다.

 

군정 치하의 미얀마에서는 심야에 친족이 아닌 손님을 맞은 사람은 즉각 현지 관리에게 통보해야 한다. 또 외국인 손님은 아예 미얀마인 집에서 숙박할 수 없다. 수치 여사 변호인측은 수치 여사와 가정부들이 보안법 위반 혐의로 최고 징역 5년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재판은 오는 18일 인세인 감옥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예토가 수치 여사의 자택에 잠입한 동기와 잠입 후 행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치 여사의 변호인측은 예토의 행동이 개인적인 모험심에 따른 ‘어리석은’ 행동이었다고 주장한다. 예토 역시 출입금지 지역에 불법 침입한 혐의와 이민법을 위반한 혐의로 14일 기소됐으며, 최대 6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이 공식적으로 끝나는 오는 5월 27일을 불과 2주 앞두고 일어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군부측에서 함정을 팠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이끌고 있는 수치 여사는 1988년부터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공로로 1991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지만, 그 동안 군정의 탄압을 받아 여러 차례 가택연금을 당했다. 가장 최근의 가택연금 조치는 지난 2003년 5월에 내려졌다.

 

 

아웅 산 수 치(Aung San Suu Kyi)는 미얀마의 비폭력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로서 최대 야당인 민족민주동맹의 당수이다. 미얀마 건국의 아버지로 1947년 6월 정적에게 암살당한 아웅 산 장군과 돈킨티 전 인도대사의 셋째 딸로 1945년 수도 양곤에서 출생했다. 수 치는 독실한 불교신자이며, 1990년에 라프토 상과 사하로프 상을 받았고, 1991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다. 그러나, 평화상 수상식이 열렸을 때 그녀는 미얀마의 군부독재 세력에 의해 여전히 연금 상태에 있어 두 아들과 남편이 그녀의 전면 사진을 들고 대신 참석했다. 1992년에는 자와할랄 네루 상을 받기도 했다.

 

Suu Kyi is the daughter of national hero Aung San, who was assassinated in 1947, six months before seeing his country achieve independence from Britain.

Aung San Suu Kyi (centre) with her parents and two brothers in an image

1951년, 6살 때 모습

 

15세 때 영국으로 건너가 유학했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하였으며 이때 대학에서 남편인 마이클 에어리스를 만났다. 평범하게 가정주부로 살던 그 녀가 1988년에 어머니 병간호를 위해 버마로 귀국한 후 군사 통치에 반대하는 집회(통칭 8888 항쟁)에 참여하면서 영국의 가정주부에서 갑자기 버마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로 부상했으며, 항쟁 중의 뛰어난 연설로 대중을 감동시킴으로써 수 지 여사가 갑자기 미얀마(버마)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로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Ms Suu Kyi in 1972 with husband Michael

 

1962년 네윈 장군의 쿠테타 이래 최대의 반정부 시위였고 유혈진압 닷새째 결국 네윈은 권자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이를 기회로 삼아 1988년 9월 18일 소 마웅 장군의 신군부가 다시 쿠데타를 일으켰다. 무자비한 학살로 신군부는 정권을 재장악했다. 그 달 말인 9월 24일, 아웅 산 수찌를 총비서로 민족민주동맹(NLD, National League for Democracy)가 만들어졌다. 신군부는 1989년 7월 20일 아웅산 수 치를 가택연금 시켰고, 해외로 나갈 것을 종용했지만 수 치 여사는 이를 거절했다.

 

서방의 압력에 의해 실시된 1990년 5월 총선에서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이 495석 중 392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었다. 수 치 여사가 총리가 되어야 했지만, 군사정부는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오히려 지도부 등 당원 수백 명을 투옥시켰으며 2010년에 이르기까지 정권 이양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탄압을 가해왔다.

 

8888항쟁

Michael Aris, the husband of Aung San Suu Kyi, the 1991 Nobel Peace Prize laureate, stands with their two sons Alexander (L) and Kim (R) at the award ceremony in Oslo

 

이후 1995년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수 지 여사는 가택연금에서 6년만에 풀려났지만 1999년 남편이 영국에서 암으로 사망할 때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을 우려해 출국을 포기했었다. 그리고 2000년 9월 2차 연금 조치로 양곤 밖으로의 여행을 금지 당했다.

 

2000년 9월부터 유엔특사 라잘리 이스마일의 중재 아래 수 지 여사는 군사정부와 정국 타개를 위한 비밀 협상을 벌여왔다. 그 결과 2002년 5월 미얀마 군사정부를 이끄는 국가평화발전협의회(SPDC)는 수 지 여사를 가택연금에서 해제했다. 하지만 2003년 5월 미얀마 군정은 수 지 여사가 이끄는 NLD 지지자와 친 군정 지지자들 사이에 유혈 충돌이 발생해 수 지 여사를 다시 구금했다.

 

연금 중에도 국민들은 그녀를 지지한다.

 

2005년 군부 개혁파이던 킨 뉸 총리가 발표한 미얀마 7단계 개혁개방 로드맵에 따라 2010년 총선이 실시되었다. 하지만 총선은 야당이 철저히 배제된 상태에서 실시되었고 결국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총선 승리라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한 미얀마 군사 정권은 2010년 11월 13일 아웅산 수지 여사의 가택 연금을 해제했다

 

 

2015년 11월 10일 오전 기준, 총선에서 수 지 여사가 이끄는 야당의 압승이 확정됐다. 53년간 이어져온 미얀마의 군부 독재가 종식 될 가능성이 열렸다. 하지만 1990년 총선 때처럼 군부가 또 불복을 선언할 가능성도 있고, 미얀마의 현행 헌법은 외국인 배우자 혹은 자녀를 둔 국민이 대통령 후보로써 입후보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에 영국 국적의 자녀가 있는 수 지 여사는 대통령을 출마할 수 없게 된다. 게다가 미얀마의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미얀마 민주화운동 기수인 아웅산 수지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수의 대통령 취임을 사실한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Myanmar opposition leader Aung San Suu Kyi and head of the National League for Democracy (NLD) speaks at a press conference from her residential compound in Yangon

1990년 개표 결과에 환호하는 미얀마 국민들.

Myanmar - The historic pro-democracy leader and newly appointed minister, Aung San Suu Kyi, during the inauguration of the new government.

당신의 용기와 희생....사랑하고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