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5월/5월 23일

시리아 북동부서 6000년 전 도시 발견

산풀내음 2017. 4. 13. 20:51

2000 5 23,

시리아 북동부서 6000년 전 도시 발견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이전에 도시문명이 존재했음을 시사하는 6000년 전 유적이 시리아에서 발견됐다. 이 유적의 발굴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한 것이라는 기존 학설을 뒤집을 수 있는 획기적인 발굴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시카고대학 중동연구소는 시리아 북동부, 고대 주요 무역루트에 있는 ‘텔 하무카르(Tell Hamoukar)’의 거대한 흙더미를 파고들어갔다. 그 결과 시가지 방호벽 등 6000년 전에 복합적 형태의 사회가 메소포타미아 북부에 존재했음이 드러났다. 연구소측은 유물들을 분석한 결과 이 문명지가 남부의 수메르 문명과 동시에 발흥한 것이지만, 독립적으로 존재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2000 5 23일 발표했다. 발굴 책임자 맥과이어 깁슨 박사(Professor McGuire Gibson)는 하무카르 유적은 수메르 유적과 같은 시기인 6000년경으로 추정되지만, 여러 흔적으로 보아 하무카르의 도시문명이 수메르 이전에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999년 여름 시카고대 중동연구소와 시리아정부의 합동프로젝트로 시작된 텔 하무카르 발굴은 유적지의 규모가 클 뿐 아니라 대부분의 유물이 지표 가까이에서 발굴됐으며, 향후에도 다양한 유물이 발견될 것으로 고고학자들은 기대했다.

 

이번 발굴에서 최대의 성과는 6000년경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3m, 4m의 방호벽. 이런 규모의 축조물은 문명이 시작된 증거로 간주된다. 또 방호벽 안에서 이글루 모양의 거대한 화덕과 조리용 토기, 동물 뼈, 밀· 보리·귀리 등 곡물 흔적이 나타나 사회생활이 이루어졌음을 말해주고 있다. 바로 문명이 존재했음을 확실히 말해주는 것이다.


또 다량으로 발견된 인장을 통해 문명의 중요 요소인 사회 계층화가 확인되고 있다. 이들 인장은 음식과 물건을 보관하는 용기에 표시하기 위한 것으로, 단순한 자국만 들어간 작은 인장과 표범·사슴·곰·오리 등이 새겨진 커다란 인장이 발견됐다. 인장 크기의 차이는 사용자의 계층에 따라 달라진 것으로 보이며 이는 당시 사회계층이 여러 단계로 분리됐음을 시사한다.

 

이 시기 남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인구가 급증하고 관개시설을 통한 곡식생산 증가로 보다 급진적인 사회변화가 진행 중이었다. 점차 중앙집중화해 가는 정부가 사회와 경제를 지배했고, 농촌은 도시로 성장했다. 이중 일부는 왕이 다스리는 도시국가로 발전했다. 이 시기는 당시 가장 발전했던 도시 ‘우륵’의 이름을 따 ‘우륵 시기’ 또는 ‘문명의 요람기’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륵의 영향을 보여주는 토기가 기원전 3700~3500년 층위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기원전 3200년경 층위에서야 등장했는데, 이 때는 이미 하무카르 도시문명이 상당한 수준에 있던 시기다. 따라서 수메르인들이 기원전 3500~4000년 무렵 북쪽으로 진출했을 때 수메르인들의 도시국가 규모는 아니지만 이미 발전한 단계의 족장사회를 목격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는 초기 문명이 오로지 유프라테스, 티그리스 하구에서 시작, 무역 루트와 식민지화를 통해 북으로 전파됐다는 기존 학설을 흔드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발견에도 불구하고, 기존학설을 부정하려면 세심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2007 1, 시리아 고대유물부와 시카고대학 고고학 연구진은 시리아 북동부 이라크 접경 지역의 고대도시 하무카르 유적에서 5,500년 전으로 추정되는 발사대기 상태로 배치돼 있는 12발의 진흙 포탄을 비롯, 이 도시의 멸망 당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필사적인 전투 현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1999년부터 시작된 발굴 작업에서 이미 많은 파괴와 화재 등 전쟁의 흔적을 발견했지만 이번에는 새총을 이용해 발사되는 타원형의 진흙 포탄들이 성벽 바깥 쪽을 향해 가지런히 정렬된 모습을 발견했다고 밝히고 이 포탄들이 사용되기도 전에 지붕이 무너져 내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는 당시 주민들이 얼마나 필사적이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들은 침략자들에게 던질 수 있는 모든 것을 이용했다" 설명했다.

 

학자들은 현장의 유물들로 미루어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에 위치한 이 도시를 공격한 사람들은 메소포타미아 남부의 우루크인일 가능성이 있으며 설사 우루크인들이 공격의 주인공이 아니라 해도 이들은 이 현장이 무너진 직후 도시를 점령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하무카르 유적의 다른 곳에서는 수천개의 흑요석 연장과 무기 등이 발견됐으며 당시 주민들이 이런 도구들을 사용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만들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학자들은 도기 파편의 연대 추적 결과 흑요석 도구들이 전투가 있기 수백년 전에 생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오늘날 터키와 메소포타미아 남부를 연결하는 주요 무역로에 위치한 하무카르의 유적들은 당시 대량생산된 흑요석 도구 등의 시장 개척 과정에서 이곳에 도시 문명이 발전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텔 하무카르(Tell Hamoukar) 유적

5500년 전의 탄환

 

시카고대학 관련 자료 :

http://www-news.uchicago.edu/releases/00/000523.hamoukar.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