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5월/5월 23일

북한 공군 소속 이철수 대위, 미그19기 몰고 귀순

산풀내음 2017. 4. 13. 20:40

1996 5 23,

북한 공군 소속 이철수 대위, 미그19기 몰고 귀순

 

23일 오전 미그 19기를 몰고 귀순한 북한군 조종사는 북한 공군 및 반항공사령부 1비행사단 57연대 2대대 책임비행사인 이철수 대위(30)로 밝혀졌다. 이날 낮 12 15분께 우리 공군측은 귀순한 이 대위를 10분간 취재진에 공개했다. 이 대위는 귀순 동기에 대해이북 체제에서 살 수 없어 이남으로 넘어오게 됐다고 밝혔으며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만세 삼창으로 대신했다.

 

수원비행장에 착륙, 전투기에서 내려 헌병에게 연행되는 이철수 대위

인터뷰가 끝나고, 자신의 새로운 조국 대한민국에 대해 만세삼창을 외치는 이철수 대위

이철수대위가 소중히 보관하고 있던 가족사진과 자녀들 사진.

 

이 대위는 지난 66 6 2일 함경북도 어랑군 어랑읍에서 출생, 73 9월 삼지연 중고등학교 입학했으며 82 5월 공군 비행군관학교에 입학, 96 8월 군관으로 임관했다. 이 대위는 현재 평남도 온천군 온천읍 201에 아버지 이춘상(62)씨와 부인 이성옥(27), 아들 명진(5), 딸 명심(3) 등이 함께 살고 있으며 어머니는 지난 1992 8월 사망했다. 아버지 춘상씨는 삼지연 비행장에서 비행기 발동기 기사로 일하다 지난 1987년 제대해 평북도 운전식료수매 사업소에서 일하다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 공군측은 이날 오전 11 09분 북한 미그19 1대가 아군 F16기의 유도를 받아 수원 공군기지에 안착했으며, 기체와 조종사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귀순기는 이날 오전 10 45분 우리측 모기지 10마일 지점에서 레이더에 포착됐으며 항적이 평소 이동 때와 달랐고 이동 속도가 평소 보다 빨라 공군작전사령부는 훈련 중이던 F16 2대를 임무 전환시켜 출동시켰다.

 

귀순기는 10 49분 북방한계선(NLL)을 통과, 53분 서쪽 15마일 지점에서 F16기와 접촉, 아군 조종사들이 육안으로 귀순기임을 확인하고 유도하기 위해 1대는 미그 19기에 접근하고 나머지 1대는 후방에서 엄호 및 초계비행을 했다.

 

우군기가 접근하자 귀순기는 귀순의사 표시로 날개를 흔들고 속도를 줄여 비행했으며 귀순 의사를 확인한 아군기가 작전사령부의 지시에 따라 수원기지로 유도, 11 09분 착륙했다.

 

당시 귀순기의 비행속도는 4백 노트 이상이었으며 귀순기의 남하 때 북한측은 별다른 동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귀순기를 유도한 아군 F16기는 충주 기지에서 훈련 중이었으며 귀순기가 북방한계선을 넘자마자 곧바로 경계경보가 울린 것으로 밝혀졌다.

 


 

1996 11 27, 이철수 대위는 심문과 재교육 끝에 4 8천여 만원의 정착 자금을 받고 공군 소령으로 임관되었으며, 국방부는 미그기를 조종, 귀순한 이철수 대위에게 보국훈장으로 보상하였다. 전투기 조종사로 근무한 경력을 인정받아서다. 2002년부터 2년 동안 연세대 대학원(정치학과)에서 위탁교육을 마친 그는 2004년 중령으로 진급해 공군대학에서 안보정책 과정 교관으로 근무 중이다. 그는 공군사관학교 35기생들과 동기로 인정받아 진급 심사 대상이 됐고 2010 11월에 대령에 올랐다.

 

전직 북한 조종사가 한국 공군의 대령이 된 것은 이씨를 포함해 60 8월 귀순한 정낙현(전 공군대학 부총장)씨와 83 2월 귀순한 이웅평(2002년 간암으로 사망)씨를 비롯한 7명에 이른다. 이씨는지난 14년 동안 이 자리로 이끌어 준 대한민국과 국군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내가 대령 계급장을 달 만한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겸손해하면서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