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6월/6월 7일

마르코니, 무선 전파 라디오 발명

산풀내음 2017. 5. 2. 23:47

1895 6 7,

마르코니, 무선 전파 라디오 발명

 

1895 6 7. 이탈리아 볼로냐 지방의 한 언덕에서 마르코니(Guglielmo Giovanni Maria Marconi, 1874 4월 25 ~1937 7월 20)라는 젊은 과학자가 금속판을 두드리고 있었다. 이 금속판은 유도코일을 통해 공중선과 연결돼 있었다. 맞은편 언덕에서 열심히 검파기를 들여다보고 있던 그의 조수가 순간 벌떡 일어서더니 공중에 총을 쏘았다. 마르코니가 보낸 전파신호가 검파기에 포착됐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시공을 초월해 전파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한 과학자의 집념이 확실히 증명되는 동시에 라디오가 지구상에 태어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마르코니와 그가 만든 무선전신기.

 

마르코니는 자신의 발명품을 상업화하기 위하여 이탈리아 정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으나 무선전신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정부는 한마디로 거절했다. 이에 마르코니는 어머니의 고국인 영국으로 건너가 돌파구를 찾았다. 영국에서 이종사촌인 데이비스(Henry Jameson Davis)의 소개로 영국 체신부의 기사장(chief engineer)이었던 윌리엄 프리스(William Preece)의 도움을 받게 된 것이다. 사실 마르코니가 무선전신 기술에 대한 특허를 받은 것도 영국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영국 정부는 무선전신의 가치를 인정하여 적극적으로 지원하였고 그 덕분에 마르코니는 추가 연구와 실험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었다.

 

영국에서 마르코니는 1년 정도에 걸쳐 일련의 시범실험을 하였다. 이러한 실험을 통하여 신호를 보낼 수 있는 거리는 6.4km 14.5km를 거쳐 19.0km까지 향상되었다. 프리스의 강연이 곁들여졌던 마르코니의 실험은 상당한 대중적 관심을 끌었다. 1897 8월에 마르코니는 데이비스와 함께 세계 최초의 무선전신회사인 무선전신신호회사(Wireless Telegraph and Signal Company)를 설립하였다. 그 회사는 등대와 등대 사이에 무선전신시설을 설치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출발점으로 서서히 사세를 확장하였다.

 

An employee of the Marconi Company, England, 1906

Naming history of the Marconi Company : The Wireless Telegraph & Signal Company(1897) Marconi's Wireless Telegraph Company(1900) Marconi Company Ltd(1963) GEC-Marconi Ltd(1987) Marconi Electronic Systems Ltd(1998) Marconi plc(1999) Marconi Corporation plc(2003-2006)

 

이탈리아의 과학자가 다른 나라에 가서 회사를 세우고 성공적인 사업가로 성장하자 이탈리아 정부는 그때야 크게 후회하며 특사를 보내 마르코니를 정중하게 초청하였다그가 귀국하던 날, 이탈리아 시민들은 그를 열렬히 환영하면서 월계관을 씌워주었다. 이탈리아에서 마르코니는 무선 전신국을 설립하였고 그 전신국에서 첫 발신음이 발사되는 날에는 이를 축하하는 대대적인 행사가 열렸다마르코니는 1898년에 프랑스 정부의 위촉으로 도버 해협에서 50km 거리의 송신에 성공하여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무선전신 시대를 열었고, 1900년에는 영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해군의 군함에 무선전신시설을 설치하여 121km 거리에서 소식을 교환할 수 있게 하였다. 마르코니는 사업을 더욱 확장하여 1899년에는 미국 마르코니 회사를, 1900년에는 마르코니 국제해상통신회사를 설립하였다.

 

1909년에 마르코니는 무선전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였다.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후에 마르코니는 여러 나라에서 훈장이나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마르코니의 세계적인 명성과 관련하여 <동아일보> <과학조선>과 같은 우리나라의 언론도 1933 11월에 마르코니 부부가 서울에서 8일간 머물렀던 것을 자세히 소개한 바 있다.

 

마르코니는 1937 7 20일에 6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7 22일 오후 6시에 영국의 라디오 방송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2분 동안 침묵을 지켰다. 마치 마르코니가 무선전신을 발명하기 전에 세상이 조용했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