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6월/6월 13일

김대중 대통령 평양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역사적 첫 회담

산풀내음 2017. 5. 7. 15:00

2000 6 13,

김대중 대통령 평양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역사적 첫 회담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0 6 13일 분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직접 만나 두 손을 맞잡았다. 김대통령은 전용기로 오전 1027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고 공항에는 사전예고 없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환영 나와 세계를 놀라게 했다. 비행기 승강구에서 내린 김대통령은 트랩 밑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위원장에게 가까이 다가가 역사적 첫 남북정상간 악수를 나눴다.

 



 

김대중 대통령은 13 9 18분 특별기편으로 서울 공항을 출발해 1시간 7분 뒤인 10 25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이 시간 예상을 깨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이 탑승한 특별기 앞에까지 나갔다. 정확히 10 38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 원장은 두 손을 마주잡았다.

 

두 정상이 두 손을 맞잡고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나누자 환영행사에 나온 평양시민들은 노도처럼 `결사옹위 김정일` `만세` 등을 외치며 뛰면서 열광했다. 이날 환영 나온 인파는 60만으로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북한의 기대를 짐작하게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마중 나온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 원장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김국태 김용순, 최태복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북한 당정군의 최고위 인사들을 소개했고 김대중 대통령은 공식수행원들을 소개했다.

 

두 정상은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한 뒤 도착성명이나 환영사 없이 승용차를 함께 타고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했다. 두 정상이 같은 승용차에 탄 것 역시 예상을 깬 파격적인 것이었다.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평양고려호텔에 기자브리핑에서 두 정 상이 백화원 초대소까지 가는 자동차 안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고 서로 두 손을 잡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준영대변인은많은 내용이 있지만 두 분께서 하신 말씀이기 때문에 소개하지 않겠다. 말씀 중에 가끔 손도 잡으시고 잘해 보자는 말씀도 하셨다. 손도 잡으시고 다정하게 말씀을 나누셨고 대통령께서는 말씀을 나누셨고 두 분이 신뢰를 갖고 대화를 나누셨기 때문에 차 안에서 나눈 말은 정확하게 전달하지 않는 게 예의일 것 같다. 김일성 주석의 심정과 그것이 진행됐을 때에 그런 얘기들을 많이 나누셨다. 김정일 위원장의 당시 심정도 말씀하셨다.”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11 45분 김대중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두 정상은 남측의 공식수행원 전부와 북측에서 는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이 배석한 가운데 두 정상은 일차 정상회담을 가졌다. 1차 정상회담은 12 12분 까지 27분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인사를 나누는 정도로 그쳤다. 김정일 위원장은 6 13일은 역사에 당당하게 기록될 날이라고 했고 김대통령은 이제 그런 역사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특히 세계가 김대통령이 왜 방북 했는지 김위원장은 왜 승낙을 했는지에 대해 의문부호를 갖고 주목하고 있다면서 2 3일 동안 여기에 답해줘야 하고 대답을 주는 사업에 김대통령 뿐만 아니라 장관들도 기여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김위원장을 비롯해 많은 평양시민들이 환영해 준 데 대해 감사 드린다고 인사를 건넸고 김위원장은 "힘든 두려운, 무서운 길을 오셨으며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방북을 지지하고 환영하는 지 똑똑히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남북 정상간 핫라인을 설치하자고 제의했고 김정일 위원장은 "모든 관계를 해결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 해 님북정상회담 추진과정에서 실무차원에서 핫라인 설치에 대한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백화원 영빈관에서 박준영 공보수석을 통해 도착성명을 발표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 성명에서 "대한민국 남 녘 동포의 뜻에 따라 민족의 평화와 협력과 통일에 앞장서고자 평양에 왔다"면서 저는 김위원장과 함께 남과 북 우리 동포 모두가 평화롭게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는데 모든 정성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중 대통령은 12 30분 백화원 영빈관 식당에서 공식수행 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휴식을 취한 뒤 오후 3시경 만수대의사당으로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 임위원장을 예방한 뒤 인근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북측이 준비 한 "평양성 사람들"이라는 공연을 관람했다. 그리고 저녁에는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이 주최한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만찬사 환영사에서 통일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고 이제 분열을 끝내고 통일을 이룩하는 문제에 대답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답사에서 환영에 감사한다고 화답하고 한반도 문제의 자주적 해결을 강조했다.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 일행은 환영만찬을 끝으로 평양에서의 첫날 일정을 모두 마쳤다.

 

1998 6, 83살의 정주영 회장이 500마리의 소떼를 몰고 판문점을 넘어 육로로 강원도의 고향까지 간 일은 당시 김대중 정권의 햇볕정책이드디어 남북 간에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그 후로 남북 경제 협력은 확대되었고 마침내 2000 6 13일 분단 후 처음으로 남북정상이 만나게 되었고 6 15일 남북정상회담이 실시 되었다. 그 회담에서 결의된 6.15 공동선언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선언한 것이었는데, 이는 여태껏 남한을 미국의 괴뢰 정도로 보아 동등한 대화상대로 여기는 것조차도 거부하던 북한이 드디어 남한을 동등한 대화상대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였고, 남한 역시 북한을 흡수통일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과 협력의 대상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북한은 적화통일을 포기하고, 남한은 흡수통일을 포기하며, 남북한이 앞으로 공존과 화해, 그리고 협력을 도모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개최 발표 전에 현대그룹에서 북한에 4 5천만 달러를 송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2003년 대북송금특검이 도입돼 수사를 했다.  2003 대북송금 특검법에 의한 특검팀 수사결과 "현대그룹이 북한에 송금한 돈의 액수는 총 5억 달러이며 이 중 5000만 달러는 현물로 보내졌다"고 발표하고 "5억 달러 중에는 남북정상회담 대가로 김대중 정부가 북측에 건네기로 약속한 정책 자금 1억 달러가 포함돼 있다"라고 밝혔다. 현대 상선이 조달한 2억 달러는 2000 6 9일 북한의 대성은행의 계좌 (중국 마카오 지점)으로 송금되었으며 현대전자와 현대건설이 조달한 2 5000 만 달러는 홍콩과 싱가포르의 김정일 비밀계좌로 송금되었다고 진술된 기록이 공개되었다.

 

6.15공동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