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7월/7월 2일

94월드컵서 자살골 기록했던 콜롬비아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 선수 피살

산풀내음 2017. 5. 30. 21:23

19947 2,

94월드컵서 자살골 기록했던 콜롬비아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 선수 피살

 

월드컵 축구의 열기가 한창이던 1994 7 2일 콜롬비아 동북부 메델린시의 한 나이트클럽 밖 주차장에서 12발의 총성이 울렸다. ", , "을 외치며 방아쇠를 당긴 괴한들의 구둣발 아래 한 축구스타가 가슴을 움켜쥔 채 쓰러졌다. 콜롬비아 축구대표팀 주전 수비수인 안드레스 에스코바르(Andrés Escobar Saldarriaga, 1967-1994)는 단지 미국 월드컵에서 자책실점을 기록했다는 이유만으로 고국에 돌아와 이렇게 총탄세례를 받고 죽임을 당하였다.

 

 

1994년 미국월드컵 당시 콜롬비아의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한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는 당시 축구의 약체국이라고 알려져 있던 개최국 미국과의 경기에서 자책골을 기록하여 팀이 1:2로 패배하게 하였다. 당시 콜롬비아 축구대표단은 남미예선에서 아르헨티나를 5:0으로 대파하는 등 막강한 전략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콜롬비아의 패배는 국민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 콜롬비아는 예선 성적 1 2패로 예선 탈락을 했고, 이를 지켜본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게 되었다. 콜롬비아의 초대 범죄조직인 메데인 카르텔이 축구 선수들을 협박하는 일도 벌어졌고 이를 두려워한 많은 선수들이 귀국을 미루었고 마투라나 감독은 에콰도르로 피신을 했을 정도였다. 이 과정에서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는 자신의 자책골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신념으로 귀국을 결정했고 귀국 후 여자친구와 술집에 갔다가 변을 당한 것이었다.

 


Andrés Escobar (left) collapses in disbelief after conceding an own goal to the United States during the 1994 World Cup.



이 사건이 있은 후 콜롬비아 축구협회는 그의 등번호인 2번을 4년간 대표팀에서 결번 처리 했으며 FIFA 공인 길거리 축구대회에서는 그를 기려 우승컵을 안드레스 에스코바르 컵으로 이름 붙이기도 했다.

 


 

이 살인사건의 정확한 상황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이후 범인으로 자백한 움베르토 무뇨스 카스트로(Humberto Muñoz Castro)는 에스코바르가 술 한잔 들이키다가 나오는 길에 주차문제 시비로 싸우다가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지만, 에스코바르가 친구와 술을 마시다 혼자가 된 짧은 시간 동안 빠른 속도로 시비가 붙어서 총알을 12발이나 쏘며 확실하게 사살하고 트럭으로 도주한 것을 보면 에스코바르를 감시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듯이 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목격자들에 의하면 범인은 3인조인데, 그 중 한 명이 카스트로라고 해도 다른 사람들의 정체는 전혀 알 수 없다. 이런 정황 때문에 콜롬비아 마피아의 연관설이 강하게 제기되었으나, 증거는 없다. 카스트로는 전직 경호원 출신으로 43년 형을 선고 받았으나, 이후 26년으로 감형되었고, 2005년 모범수로 가석방되었다. 무뇨스의 석방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에 대해 콜롬비아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