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7월/7월 16일

프랑스-이탈리아 간 몽블랑터널 개통

산풀내음 2017. 6. 10. 07:39

19657 16,

프랑스-이탈리아 간 몽블랑터널 개통

 

유럽 알프스산맥의 최고봉인 몽블랑(해발 4807m). 1965 7 16, 몽블랑을 관통해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잇는 2차선 몽블랑터널(Mont Blanc Tunnel)이 개통됐다. 개통 당시 이 터널은 유럽뿐 아니라 전세계의 화젯거리였다. 우선, 터널 길이. 11.8km의 몽블랑터널은 당시로선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이었다. 1978년 오스트리아 서부의 알베르크 도로터널(길이 약 14km)이 생길 때까지 세계 최장(最長) 터널의 명예를 누렸다. 드골 프랑스 대통령과 사라가트 이탈리아 대통령이 이날 터널 개통식에 참석했다.

 



The two statesmen cut a ribbon on the French side before taking the first official drive through the tunnel

 

터널은 1870년 프랑스인 G. 드레피네가 제안했다. 그러나 환경 파괴 등의 우려로 논의가 지연되다가 80여년이 흐른 1958년 비로소 터널 공사가 시작되었다. 이 위험한 공사로 21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으며 기술상의 곤란과 수주일간 계속된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예정보다 1년 반이나 늦게 공사가 끝났다.

 

이 터널의 개통으로 200km의 거리를 단축했으며 샤모니와 쿠르메이어 사이를 종전에는 반나절에 걸쳐 달렸으나 불과 15분에 달릴 수 있게 되었다. 터널의 개통으로 이 지역은 유럽에서 주목 받게 되었고 경제적, 정치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몽블랑터널의 인기는 1999년 중대한 위기에 봉착했다. 그 해 3월 터널 안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것이었다. 마가린과 밀가루를 실은 대형 냉장트럭이 갑자기 불길에 휩싸였다. 터널 내부는 순식간에 화염으로 가득 찼다. 화재 열기는 섭씨 1000도를 넘어섰다. 11.8km의 긴 터널에서 사람들은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화재 발생 이틀이 지나서야 불길이 잡혔다. 사망자는 39. 그렇게 자랑하던 ‘세계 최장’의 명예가 생명을 앗아가 버린 치욕스러운 오명으로 바뀐 것이다.

 



 

사고가 발생하자 몽블랑터널에 대해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대형 트럭을 통과시키는 것은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다, 차량이 뿜어내는 이산화탄소 때문에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터널을 질주하는 차량의 속도로 인해 알프스에 눈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알프스 인근의 물류는 철로로 대체해야 한다 등등.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사고 직후 3년 동안 터널의 통행을 금지시켰다. 그리고 대피소 37곳과 연기 배출구 116개를 만들었다. 2002년 몽블랑터널은 조심스럽게 다시 열렸다. 1999년의 불명예를 어떻게 떨쳐버릴 수 있을지. 지금도 많은 자동차들이 터널 속을 질주하며 몽블랑을 통과한다.

 

이 터널은 수출품의 80%를 육로로 수송하는 이탈리아에 있어 아주 중요한 것으로, 이탈리아는 터널 폐쇄 이후 258천만 유로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2016년 현재 세계 최장 터널은 스위스 고타드 베이스 터널(Gotthard Base Tunnel)로 총 연장 57㎞에 달하며, 일본 세이칸 구역이 54㎞로 뒤를 잇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율현터널은 총 길이 50.3㎞의 국내 최장 터널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3번째로 긴 터널이다.

 

Gotthard Base Tun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