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7월/7월 16일

북한 도발에 의한 DMZ 교전

산풀내음 2017. 6. 1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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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도발에 의한 DMZ 교전

 

비무장지대 중동부 전선에서 아군과 북한군간에 포격을 주고받는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다. 30분 가까이 3백여 발의 소총과 기관총 포사격이 오간 대규모 교전인데다 사실상 미국의 특사인 레이니와 넌의 방북(訪北) 4자 회담 예비회담 등을 앞두고 있는 미묘한 시점에서 일어난 군사적 충돌이어서 결코 예사롭게 볼 일이 아니다.

 

16일 오전 1050분 강원도 철원군 육군 백골부대 전방 비무장지대에서 북한군 14명이 아군의 경고방송을 무시하고 군사분계선(MDL, Military Demarcation Line) 70m 넘어 침투해 옴으로써 촉발됐다. 국방부 관계자는아군이 북한군을 향해 경고사격 2백발을 발포하자 북한군 초소 2곳에서 우리측을 향해 소총과 기관총 7080발을 조준 사격해와 우리측이 캘리버50 기관총70여 발을 대응 사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군은 비반충포(무반동총)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곡사화기 10여 발을 잇따라 발포했다. 우리측은 이에 맞서 기관총과 57㎜ 무반동총 한발로 맞대응 했다.

 

국방부는이번 교전으로 우리측은 인명피해 없이 지하벙커 입구와 관측기 등만 파손됐으나, 북한군측은 낮 12시를 넘어 앰뷸런스 1대가 북한군 초소로 들어가는 것이 목격돼 인명피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군과 북한군이 DMZ에서 포를 동원해 사격전을 벌인 것은 70년대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올 들어서는 지난 4월 강원 철원군 DMZ내에서 국군과 북한군이 10여 발씩의 경고사격을 교환한 적이 있다. 또 지난 5월에는 북한 고속경비정이 서해 백령도부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을 침범했다가 긴급 출동한 우리 해군함정을 보고 북쪽으로 되돌아간 일이 있다. 그전에도 이런 충돌과 대치상황은 가끔 벌어졌지만 별다른 일은 없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후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을 통해인민군인들이 순찰근무 중 괴뢰군의 총포 사격으로 심한 부상을 당했으며, 초소건물들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1953 7월 27 발효된 한국 전쟁정전 협정 체결 당시 임진강에서 동해안까지 총 1,292개의 말뚝을 박고, 이 말뚝을 이은 가상의 선을 군사분계선으로 설정하였다. 군사분계선에서부터 남북으로 각각 2 km 범위에는 군사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완충지대인 비무장지대(DMZ)가 설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