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8월/8월 15일

동독 군인 콘라트 슈만, 서독으로 탈출

산풀내음 2017. 7. 9. 06:05

1961 8 15,

동독 군인 콘라트 슈만, 서독으로 탈출

 

 

베를린 장벽을 넘은 콘라트 슈만, 그는 왜 자살을 하였을까? 오보가 베를린 장벽을 무너트린 이야기 등 독일 통일의 이야기
https://www.youtube.com/watch?v=OoYHRuvBttU&t=50s
그리고, 이곳에는 궁금증을 해소할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1961년 오늘 한 동독 병사가 소련제 ppsh-41 기관총(일명 따발총)을 어깨에 멘 채 허리높이의 철조망을 뛰어넘어 서베를린으로 넘어왔다. 그는 열아홉 살의 동독 병사 콘라트 슈만(Hans Conrad Schumann, 1941~1998)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의 탈주를 저지해야 할 철조망 부근 감시 임무를 맡고 있었다. 다음날 그 모습은 전세계 신문의 일면을 장식했다. 철조망을 뛰어넘는 도약의 순간을 카메라가 잡은 것이다.

 

 

 

 

베를린 장벽 건설은 전후 독일의 가장 암울한 비극이었다. 동독에서는 1953 6 17일에 발생한 동베를린 노동자의 봉기 이후, 국민과 정치 체제와의 알력이 확대일로를 걷고 있었다. 1959년 한 해 동안 무려 14 5천명이 서독으로 망명했다. 1960년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5 6천명이 동독을 등졌다. 1961 7월 한 달 동안만 망명자수가 3만을 넘어서자 동독 국가평의회 의장 울브리히트는 마침내 제동을 걸었다. 장벽건설을 명령한 것이다. 장벽설치가 시작된 것은 8 13일 새벽 2시였다. 46킬로미터에 이르는 베를린 시내 지역 경계선을 따라 장갑차가 배치되고 경찰, 군인, 민병대가 출동했다. 그들은 포석과 포장을 떼어내고 철조망을 둘러쳤다. 작업은 며칠 동안이나 계속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철조망만 이었을 뿐 장벽은 세워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서베를린의 소녀가 동서를 갈라 놓은 철조망 너머로 동베를린에 억류돼 돌아오지 못하는 어머니에게 꽃을 건네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탈출을 결심했다. 기회를 엿보던 중 탈출 당일 서베를린 주민들이 자신을 향해건너 와! 건너와!”라고 소리치자 철조망을 넘었다.

 

서독에 정착해 결혼도 하고 평온하게 살았지만 인생 후반은 행복하지 않았다.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후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가족과 친척은 반겨주지 않았다. 혼자만 살겠다 탈출해놓고 왜 왔느냐는 고향의 냉대로 우울증에 시달리다 1998년 목을 매 자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