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경북

백두대간의 중심, 소백산 산행 (2018년 6월 6일)

산풀내음 2018. 6. 7. 22:01

백두산 천왕봉에서 시작하여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허리라 할 수 있는 소백산을 다녀왔다. 우연하게 철쭉이 만개하였다는 기사를 보고 계획한 소백산 산행. 비록 환하게 핀 철쭉꽃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너무나도 아름다운 산세(山勢)에 즐거운 산행이었다.


처음 가 보는 곳이라 여러 후기를 참조하여 코스를 결정하였다. 가능한 갔던 코스를 다시 돌아오는 원점회귄는 피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결국에는 원점회귀 코스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여러 코스를 다녀 본 것은 아니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내갸 다녀온 코스에 대하여는 비교적 만족스러웠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코스 시작점으로는 천둥, 죽령, 희방 3곳이 검토되었다. 처음으로 천둥은 왕복구간이 너무 짧은 듯하여 후보에서 떨어져 나갔고 희방코스는 난이도가 조금 높은 듯하여 또 떨어져 나가 죽령을 시작으로 하여 연화봉을 거쳐 비로봉을 다녀오는 왕복 총 11.5km에 8시간 코스를 결정하였다. 그런데 이것 저것 후기를 봐도 별 특징이 없는 코스란 생각이 들어 전날 코스를 희방코스로 바꾸었다. 경치도 상대적으로 훌륭하고 특히 희방폭포를 볼 수 있는 코스라 이 코스로 최종 결정하였다. 일반적으로 비로봉까지 왕복 6시간 걸린다고 하지만 나는 조금 더 걸렸다.


희방코스는 유의할 것이 있다. 보통 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하는 것이지만 희방의 경우에는 지원센터에서 한참을 차로 이동한 다음 매표소 앞에서 시작하는 것이 최적이라 생각한다. 자기 차량을 가져온다면 매표소 앞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당근 무료이다.


내가 다녀온 코스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희방매표소 - 희방폭포 - 희방사 - 연화봉 - 제1연화봉 - 비로봉 - 제1연화봉 .... - 희방매표소


희방매표소에서 희방사까지는 아주 원만한 산행으로 보면 될 듯하다. 희방사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급경사에 돌길이 나오는데 처음에는 위를 쳐다보고 아득하였으나 막상 오르니 그닥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태산도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이라고 했던가? 천천히 오르니 금방 연화봉이다. 희방매표소에서 연화봉까지 2.8km를 오르는데 정확하게 2시간이 걸렸다.



연화봉에서 비로봉까지는 제1연화봉 그리고 이름 없는 작은 봉우리 정도 오르락 내리락을 하면 된다. 소백산의 또 다른 특징은 골이 깊지를 않아 그냥 약간의 내리막과 오르막을 오르면 금새 비로봉이다. 이곳의 느낌은 흡사 광주의 무등산의 느낌이라고나 할까? 연화봉에서 비로봉까지 4km가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은 비로봉에서 연화봉까지 1시간 조금 더 걸렸다. 하지만 연화봉에서 희방매표소까지는 중간에 희방사에 들려 부처님께 인사드린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되었다. 내리막이 워낙 심해 나의 관절로는 속도를 내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중간중간에 '먼저가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지나치는 젊은 사람들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다. 


아내와 나는 총 7시간 소요되었지만 산을 조금 타는 사람이라면 6시간 이내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참고로 팀을 하나 더 준다면 희방매표소를 나오니 택시들이 엄청 많다. 원점회귀가 싫다면 다른 곳에서 시작하여 희방으로 온다면 매표소 앞 택시를 이용해서 자신의 차를 Pick up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듯하다.



희방사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