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9월/9월 15일

한국주택은행, 주택복권 발매 시작

산풀내음 2016. 8. 21. 09:19

1969 9 15,

한국주택은행, 주택복권 발매 시작

 

1969 9 15일 정기발행복권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주택복권이 주택은행에서 처음으로 발행됐다. 한국주택은행법에 따라 주택은행이 판매한 이 복권은 무주택 군경 유가족, 국가 유공자, 파월장병 등의 주택 자금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1969년 발행된 최초의 주택복권

 

복권은 고대 중국과 로마시대에도 있던 제도다. 한국에서는 조선 후기, 상자 속에 계원의 이름이나 번호를 쓴 알을 넣은 뒤 통을 돌려 나오는 알로 당첨을 결정한 산통계 등이 복권의 원조라 할 수 있다. 국내에 판매된 최초의 근대식 복권은 일제가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 7월 군비 조달을 위해 발매한 승찰이라는 복권이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발행한 최초의 근대적 복권은 1947 12월 나온 올림픽 후원권이다. 1948년 제14회 런던올림픽 참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에서만 판매했다. 1949 8월 정부는「후생복표발행법」을 제정하여 재해민 구제를 위한 ‘후생복표’를 발행했다. 후생복표는 1949 10월부터 1950 6월까지 3회 발행되었는데, 액면 금액은 200, 1등 상금은 100만원이었고 회차당 100~200만 매를 발행하였다.

 

1951 5 22일 정부는「애국복권발행법」을 새롭게 제정하였고, 이에 1956 2월 산업부흥 자금과 사회복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애국복권’을 발행하였다. 조흥은행이 업무를 대행하여 판매한 애국복권은 매달 1회씩 10회에 걸쳐 총 50억 환 어치가 발행되었다.

그 후 1962년 산업진흥회가 개최한 산업박람회 경비 마련을 위한 ‘산업복표’, 1968년 무역박람회 경비마련을 위한 ‘무역박람회복표’와 같이 특수한 목적으로 단기적으로 발행된 복권들이며, 1982년 ‘서울국제무역박람회 기념복권’, 1983년 ‘선진충남산업박람회 기념복권’등도 이와 같은 복권이었다.

 

마침내 1969 915, 첫 정기발행복권인 주택복권이 액면금액 100, 발행 총액 5천만 원, 1 3백만 원으로 나왔다. 당시 서울의 서민 주택가격이 200만원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1등 당첨금은 집을 살 만한 수준이었다.

첫 발행 당시에는 서울에서만 복권이 판매되었고 발행량도 50만 매 정도였으며 발행주기도 월 1회씩으로 한 달에 한번씩 추첨하는 식이었다가 주택복권이 인기를 끌고 판매지역도 늘어나며 차차 발행량을 늘려갔고 1972년에 6월부터는 월 3회씩 발행되는 식으로 바뀌었다가 1973 3월부터 주1회식 발행되는 식으로 바뀌었으며 판매량도 480만 매로 늘어났다. 1983 4월부터 1988 12월까지는 올림픽복권이 대체되어 발행되었다.


 

574회를 끝으로 올림픽복권에 바통을 넘겨주었다가 1989년 다시 발행을 재개하였다.

 

1등 당첨금도 1978 1000만원, 1983 1억 원 등으로 계속 올라갔다. 2000년대 들어서는 1등 당첨금이 5억 원까지 올라갔으나 당첨 확률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2억 원으로 환원됐다가, 다시 3억 원으로 올라가는 등 오르락내리락했다.

주택복권은 1981년부터 텔레비전을 통해 추첨방송이 시작됐다. 추첨은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당첨 번호가 적힌 원판에 화살을 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추첨방송 중 사회자의 “준비하시고 쏘세요”라는 멘트가 유명세를 탔고, 주택복권은 대표 복권으로 자리를 잡았다.


 

준비하시고... 쏘세요!

 

그러나 2002년 로또가 나오면서 주택복권의 인기는 급격히 떨어졌다. 이전 복권과 달리 최고 당첨금액의 제한이 없는 로또는 발행된 지 몇 달 안 된 2003 4월 제19회 차의 1등 당첨자가 407억 원의 당첨금을 받게 되면서 복권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2006년 들어 전체 복권 판매액의 95%를 로또가 차지하는 상황에 이르러 주택복권은 설 자리를 잃었다. 결국 그 해 4 37년간 서민들과 애환을 함께했던 주택복권은 발행이 중단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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