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10월/10월 18일

미국,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 매입

산풀내음 2016. 10. 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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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 매입

 

1867 10 18일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현재 가치로는 약 17억 달러)에 매입했다. 1ha 5센트로 환산한 금액이었다. 당시 제정 러시아의 수도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통치가 어렵고 관리비용도 많이 든다는 이유에서였다. 오스만투르크와의 크림 전쟁(1853~1856)으로 국고가 바닥난 데다 영국이 무력으로 알래스카를 점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매각을 부추겼다.

 

알래스카 매입에 사용한 720만 달러 수표.

 

알래스카는 1741년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에게 고용된 덴마크인 베링이 발견한 뒤, 러시아 모피 상인이 서서히 이주해 왔으며, 18세기 말에는 러시아-아메리카 회사가 모피무역을 독점하고 싯카를 건설하여 19세기 초에 번영을 누렸고 국제무역의 중심지였다.

당시 알래스카 수도 노보아르한겔스크(현 시트카)에서는 중국산 옷감과 차, 심지어 냉장고가 발명되기 이전까지 미국 남부에서 필요로 했던 얼음까지도 거래되었다. 이곳에서는 선박을 건조하고 공장을 건설했으며 석탄을 채굴했다.

 

러시아 상인들은 원주민들과의 물물교환으로 구할 수 있는 값비싼 바다코끼리 상아와 해달 모피를 찾아 알래스카로 몰려들었다. 이 사업은 제정 러시아의 무역회사 러시아-아메리카 회사(RAC, Russian-American Company)가 전담했다.

RAC가 유능한 상인 알렉산드르 바라노프(Александр Баранов, 1746 - 1818)가 경영하던 시절에는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그는 원주민에게 순무와 감자 심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또 요새와 조선소를 세워 해달잡이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연로한 바라노프가 현업에서 물러나고 레온티 가게메이스테르(Леонтий Гагемейстер) 해군 대위가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 몰락의 길로 치달았다. 군 출신들이 RAC를 장악한 후 그들은 수익을 그들의 배를 채우는데 급급했고 결국 수익을 더 늘리기 위해 원주민에게 매입하는 모피의 가격을 반 값으로 했다

그 결과 이후 20년간 에스키모와 알류트족이 해달을 멸종시키다시피 해 알래스카에서 수익성이 가장 높은 돈벌이가 자취를 감춰 버렸다. 궁핍에 시달리게 된 현지인들이 폭동을 일으키자 러시아인들은 군함에서 해안 마을을 향해 포탄을 쏘면서 폭동을 진압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로 그때 크림전쟁이 시작됐다. 영국과 프랑스, 터키가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 것이다. 러시아는 알래스카에 물자를 공급해 줄 수도 알래스카를 방어해줄 수도 없음이 분명해졌다. 연합국 함선이 해로를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에두아르트 스테클(Эдуард Стекль) 워싱턴 주재 러시아 공사가 황제의 지시에 따라 윌리엄 수어드(William Seward) 미국 국무장관과 협상을 시작했다.

"전신도 개통하고 금광도 개발하는 등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 개발한 이 땅을 어떻게 팔아 넘긴단 말인가?" 당시 러시아 신문은 매각에 반대했다. 한편 미국에서도 '얼음이 가득한 궤짝'과 아침식사로 대구 간유를 마시는 5만 명의 에스키모 야만인이 왜 미국에 필요한가?"라며 반대했다.


 

윌리엄 수어드(William Seward)()

 

그러나 1880년부터 금광이 본격적으로 발견되기 시작했으며 1893년에는 지금의 페어뱅크스 지역의 유콘 강변에 최대 금광을 찾아냈다. 알래스카에는 금뿐만 아니라 구리와 철 같은 지하자원도 풍부했다. 그리고 유전과 천연 가스도 발견되면서 알래스카는 미국에 엄청난 부를 가져다 주게 되었다. 알래스카는 1959 1 3일 미국의 49번째 주()로 편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