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11월/11월 1일

한국 최초의 월간 잡지 ‘소년’ 발행

산풀내음 2016. 10.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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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월간 잡지 ‘소년’ 발행

 

1908 11 1일 육당(六堂) 최남선(1890 4 26 ~ 1957 10 10)이 우리나라 최초의 잡지 `소년`을 창간했다.

창간호 독자는 6, 2호는 14명에 불과했고 1년이 지나도록 200명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소년`은 최남선을 중심으로 이광수, 홍명희 등이 필자로 참여한 당시 최고의 잡지였다.

 

창간호는 문학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당시 18세에 불과했던 천재 소년 최남선은 창간호에 한국 최초의 신체시로 평가 받는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발표해 새로운 시 형식을 선보였다. 그의 시는 점잖은 말투를 사용하던 이전까지의 시조와 달리, 일상 대화에서 쓰이는 단어를 사용했다. 최남선은 지면을 통해 일본에게 빼앗긴 국권을 되찾자는 내용의 글을 써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최남선은 바다를 빌려, 새 시대의 주역인 ‘소년’은 힘차고 두려움을 몰라야 한다고 외쳤던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인의 시선이 대륙을 떠나 바다로 향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여기서 ‘바다’는 문명 개화를 통해 도달하고 싶은 동경의 공간을 의미한다.

내용면에서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근대적인 자아의식이나 미의식을 개척하지 못하고 `계몽주의`에 머물고 말았지만, 형태나 표현상에 있어서의 시도가 근대시로의 출발점을 마련해 주었다는 점에서 최초의 신체시라는 시사적 의의를 부여 받을 수 있다.

 

소년은 일제에 의해 여러 차례 압수와 발행금지 처분을 받다, 1911 5 4권 제2호를 끝으로 폐간됐다. 한국잡지협회는 1965년 ‘소년’의 창간 일을 기념해 매년 11 1일을 ‘잡지의 날’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