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12월/12월 10일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산풀내음 2016. 11. 2. 18:09

2000 12 10,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김대중 대통령이 2000 12 10일 한국·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증진시킨 공로로, 노벨평화상 제정 100년째이자 뉴 밀레니엄 첫해인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대통령은 이날 오후 9(한국시각)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 메인홀에서 하랄드 5세 노르웨이 국왕과 각국 외교사절 등 1100여명이 참석한 시상식에서 군나르 베르게 노벨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노벨평화상 인증서와 금메달, 900만 크로네(12억원 상당)의 상금을 받았다. 김 대통령은 수상 연설에서 “노벨평화상은 세계 인류에게 평화를 위해 헌신하도록 격려하는 숭고한 메시지이자 나에겐 영광인 동시에 무한책임의 시작”이라면서 “나머지 인생을 바쳐 한국과 세계의 인권과 평화, 그리고 우리 민족의 화해·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베르게 위원장은 수상자 선정 경위 발표를 통해 “김 대통령이 동아시아에서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기울인 평생의 노력, 특히 북한과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으로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면서 “이 상에는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머나먼 길에 더욱 진척이 있기를 격려하는 뜻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역대 81번째, 아시아인으로서는 일곱 번째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기록된 김 대통령이 노벨상에 처음 후보로 추천된 것은 1987년이었다.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가 앞장서 서독 사민당 의원 73명이 추천한 것이 최초였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추천 사유는 ‘한국 민주화와 인권 신장을 위한 투쟁과 3단계 통일방안을 제창해 남북 평화에 기여한 공로’였다. 이후 인권 향상과 민주주의를 위한 노력의 공로로 매년 추천되어 올해까지 14회에 걸쳐 후보로 올랐다.

 

김대중 대통령은 그 동안 몇 차례나 수상 직전까지 갔었다. 대표적인 것은 지난 1992년으로 남아공의 만델라 당시 아프리카 민족회의(ANC)의장 등과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후 김대중 대통령은 매년 빠짐없이 노벨 평화상 후보에 추천됐다.

1987년의 경우처럼 초기에는 주로 그의 민주화 투쟁에 공감한 외국인들이 추천을 했다. 1971년 대통령 선거에서 박정희 대통령과 맞붙어 패배한 후 수 차례에 걸친 죽음의 고비와 감옥 생활 등을 거치면서도 굽히지 않았던 그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투쟁에 공감한 결과였다.

 

외국의 정치인들을 비롯해 김대중 대통령과 친분이 각별한 인사나 교수들이 추천에 앞장섰다. 예컨대, 지난 1990년엔 스웨덴 웁살라대 닐 엘반더 교수를 비롯한 스웨덴 프랑스 노르웨이의 학자, 정치인, 문인 등 35명이 김대중 대통령을 추천했고, 스웨덴 사회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추천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로마 바티칸 주교단체, 미국 가톨릭 계열 대학, 엠네스티 등 해외 인권단체 등도 자주 추천한 단체들이다.

노벨 평화상 추천 자격은 노벨위원회 전현직 위원과 노벨연구소 자문위원, 각국의 현직 각료와 의원, 국제사법재판소 및 국제중재재판소 재판관, 정치학·법학· 철학·역사학 전공학자, 역대 노벨 평화상 수상자 등 일정한 조건을 갖춘 사람이나 단체만이 가능한데, 김대중 대통령은 이들로부터 여러 해에 걸쳐 복수 추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