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12월/12월 18일

북한 반(半)잠수정 여수 앞바다로 침투 중 발각되어 남해서 격침

산풀내음 2016. 11. 8. 21:11

1998 1218,

북한 반()잠수정 여수 앞바다로 침투 중 발각되어 남해서 격침

 

1998 12 17일 밤 1115분 질흙같이 어두운 밤바다는 조용했으나, 이곳 여수시 돌산읍 임포리 초소에 비치된 야간감시장비 (TOD)에 괴물체의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당일 근무 관측병 김태완(당시21)이병과 임승환(당시22) 병장은 괴물체의 형태가 안테나와 비슷한 물체와 두 개의 뚜껑이 달린 것으로 보아 반잠수정임을 직감하고 즉각 상황실에 괴선박 출현을 보고하면서 발견되었다.

 

북한 반잠수정은 자체 연료통의 크기로 보아 북한 기항지에서 단독 침입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아 공작모선에 실려 침투지역으로 이동뒤 모선에서 이탈, 승조원 및 공작원을 태우고 침투 예정지역인 남해상으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침투의 목적은 '고정간첩 대동복귀', '간첩 침투', '드보크(무인함)'설치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발견 15분 후 우리의 육군과 경비정이 즉각 현장으로 출동 수색작전을 폈으나, 괴선박은 벌써 도주한 뒤였다. 그러나 2시간 25분후, 18일 새벽 1 40분경, 야간 감시장비가 임포초소 전방 8㎞ 떨어진 괴선박을 정확히 잡아내면서 우리군은 육, , 공 합동작전 체계로 전환하여 치열한 추격전이 전개되었다.

 

307분 해군 소리도 레이저 기지에서 도주중이 괴선박이 포착되고 해군은 2개 고속정 편대 (6)을 현장에 급파하여 공해상으로 빠져나가려는 괴선박을 차단해 포위망을 구성했다. 4시경 이번에는 욕지도 남방 22마일 해상에서 또 다시 괴선박이 우리 레이다에 포착되었고, 438 800ton급 초계함인 광명함이 76㎜ 함포와 40㎜ 함포로 위협사격과 경고 사격을 가하여 정선을 요구했으나 괴선박은 7.62㎜ 기관총을 발사하며 전속력(35노트)으로 달아났다.

 

우리군의 계속되는 위협, 경고사격에도 불구, 대응사격하며 도주하는 괴선박이 투항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한 우리 군은 548분부터 10여분에 걸쳐 76, 40, 20㎜ 함포사격을 가했으며 반잠수정도 격렬히 저항했다. 이윽고 5 58분 남원함이 발사한 함포3발이 괴선박의 옆구리에 명중하였고 계속되는 우리군의 함포사격에 더 이상 견디지 못한 반잠수정은 620분 침몰하기 시작했고, 우리군은 폭뢰 4발을 발사해 650분 북한 반잠수정은 거제도 남방 100㎞ 해상 남해의 찬 바닷물 속으로 격침 시켰다. 최초 발견시부터 7시간35분에 걸친 숨막힌 긴 추격전이 비로소 끝났다.

 


 

잠수정의 경우 10명 이내 승조원이 타는 소규모로 북한이 보유한 유고급 잠수정은 65t에 길이는 20m였다. 자체 무장을 하거나 전투력을 갖추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적 항만이나 해역을 정탐하거나 간첩을 비밀리에 침투시키는 게 주임무다. 장시간 물밑에서 운항하는 게 어려워 주로 모선(母船)이 작전 해역까지 운송해 투입하는 방식을 쓴다. ()잠수정은 탐지가 쉽지 않은 게 특징이다. 선체가 작고 물 위 60㎝ 정도만 노출한 채 고속 운항하기 때문이다. 선체에는 스텔스 기능의 특수도료가 처리돼 레이더 탐지와 추적이 어렵다. 1998 12월 여수로 침투하다 격침된 북한의 반잠수정은 길이 8.7m에 무게 5t이다. 5~6명의 간첩·공작원이 타고 최대시속 40~50노트(74~92)로 달릴 수 있다. 2005년에는 서해 남포기지에 길이 30m의 신형 잠수정이 포착돼 우리 정보 당국을 긴장시킨 바 있다. 국방백서 2008년판에 따르면 북한 해군은 잠수함과 잠수정을 모두 70척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