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첫 여성대통령 지우마 호세프(Dilma Rousseff) 취임

2011년 1월 1일,

브라질 첫 여성대통령 지우마 호세프(Dilma Rousseff) 취임

 

새해 첫날인 1일 브라질 의사당에서 열린 제36대 대통령 취임식에 지우마 호세프(Dilma Vana Rousseff, 1945년 12월 14일~ )가 우뚝 섰다. 브라질 현대사에서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 받는 전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휘장을 물려받은 호세프는 전임자의 위대한 업적을 계승하겠다고 다짐하는 한편 새로운 개혁을 주창했다. 복잡한 세제 개편과 인플레이션 통제, 교육·보건·안보 개혁, 새로운 석유자원 개발이 핵심 내용이다.

 

특히 지난 2006년에 발견된 남동부 대서양 쪽 근해의 거대한 해저 유전 개발에 큰 비중을 두었다. 가채(可採) 원유량이 65억 배럴로 추정되는 이 유전에 대해 그는 “브라질이 미래로 가는 패스포트(여권)”라며 임기 중 이 자원으로 국가경제의 새로운 도약 발판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불가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호세프는 좌파 성향이지만 전임 룰라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실용주의자로 돌아섰다. 취임식 때 좌파 지도자로 꼽히는 파라과이 및 우루과이 대통령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과시했지만, 미국과 EU(유럽연합)와도 강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이날 취임식엔 각국 국가 원수 23명과 부통령 9명, 외무장관 등 장관급 24명, 대사들 76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브라질 최대 기업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 납품·수주 과정에서 오간 천문학적인 돈이 노동자당 대선자금으로 흘러갔다는 의혹과 더불어 호세프의 첫 임기가 시작된 2011년 이후 계속된 경제난 (14년 동안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는 22%나 하락해 1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 물가상승률은 10년 만에 최고로 치솟음) 등으로 호세프 탄핵 및 비리 척결을 외치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었다.

 

페트로브라스는 브라질 경제를 책임지는 ‘사실상’ 국영 정유회사다. 지분의 60% 이상을 정부와 브라질개발은행, 브라질 국부펀드 등이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석유 생산량은 브라질 전체의 90%를 웃돌고, 직·간접 고용인력은 40만 명에 달한다. 2013년 기준으로 브라질 국내총생산(GDP)에서 페트로브라스 매출(약 156조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이른다. 호세프 현 대통령은 2003~2010년 이 회사 이사회의 의장을 지냈다. 그런데 이 회사 전 고위 간부가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최대 2억 달러 이상이 브라질 여당(노동자당)의 정치 자금으로 흘러 들어 갔다고 폭로했다.

 

 

그리고 2015년 말 정부가 시중은행의 융자를 받아 재정 적자를 흑자로 처리한 데 대해 연방회계법원이 유죄를 판결하자 연방하원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다. 루이스 이냐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마저 페트로브라스의 자금을 돈 세탁해 노동자당(PT)의 선거자금으로 유용했다는 혐의에 연루되어 있다. 그러데 호세프가 면책특권을 목적으로 룰라를 2016년 3월 17일 수석장관에 임명하면서 국민들의 탄핵 요구에 기름을 부었다.

룰라는 재임 당시 국가 부채를 해결하고 세계 8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서게 함으로써 연임에 성공했고, 임기 말에는 8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후계자인 호세프의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브라질 전·현 대통령의 다정한 한때

 

결국 2016년 3월 29일 노동자당의 연정 파트너이자 원내 최대 정당인 중도 성향의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이 연정에서 탈퇴했고, 2016년 4월 11일 의회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의견서를 채택하였다. 호세프는 2016년 5월 12일, 상원에 의해 직무정지 되었고 그의 직무는 부통령인 Michel Temer가 직무대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2016년 8월 31일 연방상원에서 61대 20으로 그의 죄를 인정해 탄핵을 인용하였고 그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2015년 반정부 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