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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슬로바키아 분할

산풀내음 2016. 11. 17. 07:17

19931 1,

체코슬로바키아 분할

 

5-7세기에 체크족은 보헤미아와 모라비아 지방에, 그리고 슬로바크슬라브족은 슬로바키아 지역에 각각 정착하였다. 이 두 종족은 833년 일종의 연방국인 대()모라비아왕국을 세웠다.

모라비아왕국이 쇠퇴하자 체코인들은 895년에 보헤미아 지역을 중심으로 보헤미아왕국을 세웠고 한편 남은 모라비아왕국은 906년 헝가리 마자르족의 침략을 받고 점령당해 이후 1000년간 이 지역은 헝가리의 지배를 받았다.

 

보헤미아왕국은 프르셰미슬 오타카르 2세 치하에서 번성하여 오데르강으로부터 아드리아해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1307년 바츨라프 3세를 마지막으로 프르셰미슬왕조의 지배가 끝나고 룩셈부르크왕조의 지배를 받았다. 그리고 1526년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왕가가 헝가리 국왕을 겸임하게 되면서 이후 1918년 독립될 때까지 체코인과 슬로바크인들은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지배를 받았다.

 

1915년 민족지도자 마사리크와 베네시는 파리에서 체코슬로바키아 국민회의를 결성하고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마침내 1차 대전 이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해체되면서 탄생했다. 당초 "보헤미아 왕국"이라는 이름으로 독립할 계획이었으나, 1918 11월 12, 군주제를 폐하고 제국 국호도 폐함으로써 공화국이 되었다. 기존의 모라비아 지방과 보헤미아 지방이 합쳐져 체크 공화국을 이루고, 슬로바키아는 슬로바키아 공화국이 되면서 연방공화국(체코슬로바키아제1공화국, 1918-1938)이 되었다.

 

1939년 나치 독일에 점령되었다가 1944년 소련군에 의해 해방을 맞이했다. 소련군에 의해 해방되자 런던에 망명했던 에드바르트 베네시 대통령이 귀국하여 새로운 정부를 조직하였다. 1946년의 총선거에서는 공산당이 제1당이 되어 당수 클레멘트 고트발트(1946년에 수상, 19481953년에 대통령)가 연립내각을 조직하였지만, 1948 2월의 무혈 쿠데타를 통하여 공산당이 정권(체코슬로바키아 사회주의공화국, 1948-1990)을 잡았다공산당의 억압적인 정치와 악화되는 경제로 어려움을 겪다가 1968년 두프체크의 개혁으로 '프라하의 봄'을 맞이했으나 소련의 침공으로 민주화에 실패했다.

 

알렉산드로 두프체크(1921-1992),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의 건설을 시도했고 이는 한 외신기자에 의해 프라하의 봄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그러나 소련의 군화 발에 프라하의 봄은 저 멀리 떠나갔다.

 

결국 체코슬로바키아는 개혁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 속에서 1969년 프라하의 바츨라프 광장에서 일대의 사건이 발생한다. 카를대학교 철학부 얀 팔라흐라는 학생이 이 곳에서 온 몸에 기름을 붇고 분신자살을 한다. 뜨거운 화염에 휩싸인 얀 팔라흐는 체코의 다시 깨어나라!”고 외쳤다. 그 후 그이 후배였던 얀 차이츠도 그곳에서 똑같이 분신자살을 한다. 그러나 그들의 숭고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프라하의 봄은 잊혀 갔고 공산주의는 계속되었다.

 

얀 팔라흐(,)과 두명의 추모비(,) 그리고 화염에 휩싸인 얀 팔라흐()

 

1985년 소련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개방 정책이 동유럽혁명으로 이어지면서 체코슬로바키아에서도 본격적인 혁명의 기운이 감돌게 되었고, 1989 11벨벳 민주화 혁명의 결과 1989 12월 반체제 활동을 주도해 온 바츨라프 하벨이 새 대통령에 선출되면서 40년간 지속되어 온 공산정권은 무너지고 자유주의 정권이 들어서게 된다. 이 과정을 벨벳 혁명이라고 하는데 이는 벨벳이라는 부드러운 천 재질과 같이 큰 유혈 충돌 없이 부드럽게 혁명이 진행되었다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 신사혁명이라고도 한다. 1990 3월 정식국명을 체코 및 슬로바키아 연방공화국(Česká a Slovenská Federatívna Republika)’으로 바꾸었으며 1991 6월에는 체코 주둔 소련군도 철수를 완료했다.

 


국민들에게 손을 흔드는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

 

하지만 곧 체코인들과 슬로바키아인들 간의 국명 분쟁을 비롯한 일련의 알력을 빚었다. 그리고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1993 1 1일부로 체코슬로바키아는 완전히 별개의 국가로 분리되었다.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대화를 통해 분리를 결정하고 국가 자산의 분할을 2000년에야 마무리 지었을 정도로 신중하게 분리작업을 진행했다. 이 ‘벨벳 분리(전쟁 없는 분리)’는 1989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공산정권을 무너뜨린 ‘벨벳 혁명(무혈민주화 혁명)’만큼이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위는 체코, 아래는 슬로바키아 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