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2월/2월 15일

세계최초의 전자계산기 ‘애니악’ 탄생, 컴퓨터 시대의 개막.

산풀내음 2016. 12. 17. 08:23

19462 15,

세계최초의 전자계산기 애니악탄생, 컴퓨터 시대의 개막.

 

1946 2 15일 미국 필라델피아 펜실베니아 대학 특설 실험실엔 국방부 관계자와 보도진 등 200여 명이 모여있었다. 이 대학 존 모클리와 프레스터 에커트 교수 팀이 3년 동안 연구해온 세계 최초의 전자계산기 `에니악`(ENIAC, Electronic Numerical Integrator And Computer) 완성식이 열리는 자리였다.

 

 

운영 요원 한 사람이 전원 스위치를 올리자, 에니악 내부에 있던 1 8800개의 진공관이 일제히 깜빡이며 연산작업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에니악은 `97367 5천승`을 순식간에 계산, 참석자들 사이에선 탄성이 터졌다.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발명인 컴퓨터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당시의 타임지는 "1백 명의 전문가가 1년 걸려 풀 문제를 2시간에 풀었다"며 현장의 흥분을 전했다.

 

20세기 후반의 정보화 혁명을 가능케 한 컴퓨터의 개발은 아이러니칼하게도 전쟁 수행을 위한 군부의 필요에 의해 시작된 것이었다. 야포나 미사일을 발사할 때 대기온도, 풍속 등에 따른 사거리를 포수들에 게 알려주는 탄도 하나를 계산하려면, 200단계를 거쳐야 했고, 노련한 수학자가 가장 정교한 탁상계산기를 이용하더라도 7∼20시간이 소요됐다. 에니악은 동일한 작업을 30초에 할 수 있었던 것. 그러나 에니악의 영광은 너무 짧았다. 길이 30m 중량 30톤의 이 공룡 컴퓨터를 수용하기 위해선 42평 정도나 되는 큰 공간이 필요했다.

 

150kW의 전력을 사용하며 1.5kg 무게의 진공관 1 8,800개가 너무 많은 열을 발생시켰기 때문에 방을 에어컨으로 냉각시켜야 했다. 수명이 짧은 진공관들을 자주 갈아끼워야 했기 때문에 항상 사람이 대기하며 주의를 기울여햐 했다. 비용도 비쌌다. 당시 미 육군이 에니악 인수의 대가로 펜실베니아 대학에 지불한 돈은 48 684달러. 50년의 시차를 무시하더라도 지금 5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이었다. 이런 단점들을 보완한 에드삭(EDSAC), 에드박(EDVAC) 등의 새로운 컴퓨터가 계속해서 등장하는 가운데 에니악은 1955 10 2, 9 10개월간의 임무를 마치고 폐기됐다.

(자료 조선 DB)

 


에니악은 1951년 아이젠하워대통령과 상대 후보와의 선거대결 결과를 `100 1`이라는 실제와 똑같은 결과를 정확히 예상해 유명해진 유니박(UNIVAC)으로 전통을 이어간다. 미해군에 설치된 유니박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