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4월/4월 6일

500여년 전 잉카의 어린이 미라 발견

산풀내음 2017. 2. 1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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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년 전 잉카의 어린이 미라 발견

 

500여년 전 잉카인들이 종교 제례의 희생물로 바친 소년, 소녀들의 미라 3구가 아르헨티나 북부 안데스 산맥에 있는 룰라이랄코 화산(해발 6700m) 정상에서 1999 4 6일 발견됐다. 1구는 소년이고 2구는 소녀인 미라들은 솜털과 머리카락까지 보일 정도로 완벽하게 보존돼 편히 잠들어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컴퓨터 단층 촬영 결과, 피부뿐 만 아니라 심장과 폐의 혈액, 콩팥 등 내장기관이 완전하게 보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굴팀 팀장은 "미라의 주인공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는 DNA 테스트에서 정확하게 밝혀질 것"이라며 "제물로 바쳐진 뒤 폭설과 강풍이 몰아치는 산 정상에 남겨져 그대로 동결됐기 때문에 형체가 완전히 보존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라들이 종교의식의 제물로 바쳐졌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또 다른 이유는 부장품들 때문이다. 제단에는 금, , 조개로 만든 35개의 작은 조각들 및 정교하게 짠 천조각, 신발, 육포 따위의 음식을 담은 도자기들도 함께 발견됐다.

 

2013 7 30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실린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물로 바쳐질 어린이들은 죽기 몇 주 전부터 알코올과 마약을 섭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국적 연구진들은 법의학적 테스트를 통해 미라의 머리카락을 화학적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세 구의 미라가 죽기 몇 달 전 알코올과 코카인 잎을 섭취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알코올과 코카인잎은 주로 잉카제국의 의식이나 사회 고위층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다. 소녀는 죽기 1년 전부터 코카인 섭취를 급격히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두 아이들보다 긴 소녀의 머리카락이 분석에 유용하게 사용됐다. 소녀는 죽기 몇 주전부터 다량의 술도 섭취했다. 이런 사실은 그녀와 선택된 다른 제물들이 산 정상 구덩이로 끌려가 죽기까지 과정이 술에 취한 사이 행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10대 소녀 미라의 경우 어떤 폭행 흔적을 찾아볼 수 없고 모든 의식에 순응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적당한 지방량을 가지고 있었고 옷 머리를 아름답게 치장했다"고 브라운 박사는 말했다. 그는 세 미라의 죽음의 순간과 관련, "묻혔던 곳이 해발고도 6000m 이상 산 정상이었고, 그들이 취해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마도 잠든 듯 조용히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 구의 미라는 현재 아르헨티나 살타에 있는 고고학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소녀의 미라는 2007 9월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