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4월 6일,
500여년 전 잉카의 어린이 미라 발견
500여년 전 잉카인들이 종교 제례의 희생물로 바친 소년, 소녀들의 미라 3구가 아르헨티나 북부 안데스 산맥에 있는 룰라이랄코 화산(해발 6700m) 정상에서 1999년 4월 6일 발견됐다. 1구는 소년이고 2구는 소녀인 미라들은 솜털과 머리카락까지 보일 정도로 완벽하게 보존돼 편히 잠들어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컴퓨터 단층 촬영 결과, 피부뿐 만 아니라 심장과 폐의 혈액, 콩팥 등 내장기관이 완전하게 보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굴팀 팀장은 "미라의 주인공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는 DNA 테스트에서 정확하게 밝혀질 것"이라며 "제물로 바쳐진 뒤 폭설과 강풍이 몰아치는 산 정상에 남겨져 그대로 동결됐기 때문에 형체가 완전히 보존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라들이 종교의식의 제물로 바쳐졌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또 다른 이유는 부장품들 때문이다. 제단에는 금, 은, 조개로 만든 35개의 작은 조각들 및 정교하게 짠 천조각, 신발, 육포 따위의 음식을 담은 도자기들도 함께 발견됐다.
2013년 7월 30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실린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물로 바쳐질 어린이들은 죽기 몇 주 전부터 알코올과 마약을 섭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국적 연구진들은 법의학적 테스트를 통해 미라의 머리카락을 화학적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세 구의 미라가 죽기 몇 달 전 알코올과 코카인 잎을 섭취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알코올과 코카인잎은 주로 잉카제국의 의식이나 사회 고위층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다. 소녀는 죽기 1년 전부터 코카인 섭취를 급격히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두 아이들보다 긴 소녀의 머리카락이 분석에 유용하게 사용됐다. 소녀는 죽기 몇 주전부터 다량의 술도 섭취했다. 이런 사실은 그녀와 선택된 다른 제물들이 산 정상 구덩이로 끌려가 죽기까지 과정이 술에 취한 사이 행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10대 소녀 미라의 경우 어떤 폭행 흔적을 찾아볼 수 없고 모든 의식에 순응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적당한 지방량을 가지고 있었고 옷 머리를 아름답게 치장했다"고 브라운 박사는 말했다. 그는 세 미라의 죽음의 순간과 관련, "묻혔던 곳이 해발고도 6000m 이상 산 정상이었고, 그들이 취해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마도 잠든 듯 조용히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 구의 미라는 현재 아르헨티나 살타에 있는 고고학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소녀의 미라는 2007년 9월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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