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4월/4월 9일

전직 미국 FBI 요원, 내연의 관계에 있는 이중 스파이에게 국가 기밀정보 누설한 혐의로 체포

산풀내음 2017. 2. 19. 14:14

20034 9,

전직 미국 FBI 요원, 내연의 관계에 있는 이중 스파이에게 국가 기밀정보 누설한 혐의로 체포

 

007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현실 세계에서도 벌어졌다. 전직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자신의 정부(情婦)인 중국계 미국 여성에게 국가 기밀 정보를 거꾸로 흘린 사실이 공개됐다. FBI는 지난 9일 제임스 스미스(James J. Smith, 59)라는 전직 요원이 중국계 이중 스파이인 카트리나 륭(Katrina M. Leung, 49)에게 민감한 정보를 흘린 혐의로 이들을 체포했다.

 


제임스 스미스(James J. Smith)

 

중국 스파이들을 추적하는 임무를 맡았던 스미스는 1980년대 초 륭을 FBI끄나풀로 포섭한 뒤 그녀를 조종해 중국의 정보를 얻어 왔었다고 뉴욕 타임스(NYT) 10일 보도했다. 스미스와 륭은 각자 가정을 꾸미고 살면서 스미스는 정기적으로 륭의 집에서 그녀로부터 브리핑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자연히 눈이 맞아 뜨거운 사랑도 나눴다는 것.

 

하지만 사랑에 눈이 먼 스미스는 자신의 기밀서류를 그녀에게 보도록 허용했고, 급기야 기밀서류를 그녀의 집에 놔두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륭은 은밀히 국가 기밀 서류를 복사했고, 중국 정부에 이를 넘겨 줘 이중 스파이 노릇을 해왔다. 최소 10년 이상 이중 스파이 노릇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법원 제출 자료에 의하면, FBI는 그녀에게 중국 관리들에 대한 정보의 대가로 1 7십만 달러를 주었는데, 이 기간에도 민감한 정보를 중국에 넘겼다. 륭이 체포될 당시 그녀의 집에서 미국의 국가 기밀 서류가 발견되기도 했다.

 

카트리나 륭은 항상 값비싼 비취 보석을 몸에 두르고 밝은 미소와 함께 자신만만한 태도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항상 강렬한 인상을 남겨 주었다고 NYT는 소개했다. 그녀는 유창한 영어 실력에 만다린과 광둥어 실력까지 겸비, 중국계 미국인 사회의 각종 행사에 빠지지 않고 초대받았던 인물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컨설팅회사를 운영하면서 전임 LA 시장을 비롯해서 캘리포니아주의 연방 상원 의원 후보 등 저명 공화당 인사들에게 기부금을 내왔다고 NYT는 전했다. 물론 민주당이 주도하는 도시에서는 영향력 있는 민주당 인사와도 끈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였다.

 

NYT는 륭이 FBI와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시안 아메리칸 사회에서는 전혀 비밀이 아닐 정도로 륭은 자신의 영향력을 주위에 과시해 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