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4월/4월 10일

북아일랜드 평화협정타결 (Good Friday)

산풀내음 2017. 2. 21. 20:43

19984 10,

북아일랜드 평화협정타결 (Good Friday)

 

29년간 계속된 북아일랜드의 신-구교 유혈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평화협상이 1998 4 10일 타결됐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버티 어헌 아일랜드 총리를 비롯, 8개 북아일랜드 분쟁관련 정파는 벨파스트 인근 스토몬트성에서 본회의를 열고 역사적인 평화협정안, Belfast Agreement (or GFA, Good Friday Agreement), 타결을 선포했다. 이로써 지난 1969년 이래 영국과 북아일랜드, 아일랜드에서 34백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북아일랜드 분쟁사가 마무리될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

 


 

협상중재자인 미국의 조지 미첼 전상원의원과 영국, 아일랜드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협상은 당초 협상 마감시간인 9일 자정을 17시간이나 넘기는 난산 끝에 최종합의에 도달했다.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은 522일 남북 아일랜드에서 동시에 실시된 국민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이로써 400여 년간에 걸친 신구교간 반목과 29년간의 유혈분쟁 종식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어 1999 122 0시를 기해 북아일랜드는 영국으로부터 통치권한을 공식 이양 받았다.

 

이날 영국과 아일랜드, 북아일랜드 8개 정당대표간에 타결된 평화협정은 오는 6월 행정과 입법권을 행사할 의원 18명을 선출해 북아일랜드 의회를 구성할 것과 남-북 아일랜드 각료간의 정보교환과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체를 만들 것, 북아일랜드를 자국의 영토로 규정한 아일랜드 공화국의 헌법 2, 3조를 개정할 것, 분쟁 당사자들은 무력사용을 중지하고 오는 6월부터 2년 이내에 무장을 해제할 것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평화협정 내용은 현실적인 지배계층이면서 영국군 잔류를 주장하는 신교도와 영국식민지에서 독립해 궁극적으로하나의 아일랜드를 지향하는 구교도간의 이해관계가 절충된 것이다. 따라서 신구교도간의 권력분할을 핵심내용으로 하고 있는 이번 평화협정이 분쟁을 궁극적으로 해결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그러나 이번 평화협정은 그 동안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조차 꺼리던 이들이 협상시한 17시간 뒤 일정한 선의합의를 이뤄내고, 무장해제에 관한 몇 가지 구체적인 일정까지 만들어냈다는 점 때문에평화를 향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평가 받고 있다.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의 타결은 또피묻은 손과의 더러운 악수라는 영국 내 보수파들의 비난 속에 신페인당을 협상에 참가시켰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승리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블레어 총리는 그동안 신페인당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평화협정은 체결될 수 없다며 게리 애덤스 당수를 만났고, 지난 2월에는피의 일요일 사건 재조사를 명령하는 등 평화협상의 기반조성에 노력해왔다. 또 신교도쪽 협상 당사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정치적 경쟁자인 존 메이저 전 총리의 도움을 청하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