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4월/4월 14일

파리 만국박람회 개막

산풀내음 2017. 2. 28. 20:36

19004 14,

파리 만국박람회 개막

 

1900 4 14 20세기의 개벽을 알리는 '파리만국박람회'가 개막됐다. 11 5일까지 200일 동안 파리 샹 드 마르 공원에서 열린 박람회에는 세계 25개국의 국가관이 세워졌고, 무려 4,800만 명의 관객이 신 문명과 교류했다.

 

View of the Champ de Mars from the fountains of the "Château d'eau" during the 1900 Paris World Fair.

World's Fair, Paris, 1900

 

박람회에서는 '움직이는 보도'가 처음 선보였고 토키영화가 상영됐으며 1만 개의 전등이 밤거리를 밝혀 20세기가 전기의 시대임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이미 19세기 말에 만개하고 세기의 문턱을 넘어선 '아르누보' 예술이 곳곳에 선보여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건물구조는 최신의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져 견고함을 자랑헸고 미술기획전에는 출품작만 5,000여 점이 전시됐다. 드가, 마네, 모네, 르누아르, 세잔 등도 기획전에 이름을 등재했고 19세의 피카소도 스페인관에 그림 한 점을 내걸었다.

 

1897년 대한제국 선포이후 주변 강국에 의해 속박된 나라가 아닌 당당한 국제사회일원으로서 프랑스 초청을 받아 1900년 만국박람회에 참가했다. 박람회장에는 조선정부가 마련한 '대한제국관'도 설치돼 조선의 존재를 서양에 알렸다.

 

대한제국관

 

사각형 건물에 기와를 얹은 모양의 대한제국관은 프랑스 건축가 페레가 설계하고 조선 정부가 법부고문으로 파견한 프랑스인 크리마지가 건물을 지었다. 경복궁의 근정전을 재현한 주전시관과 옛 국왕들의 위패를 모셔놓은 사당을 별채로 구성되었는데, 이는 우리 건축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린 첫 건축물이 되었다. 특히 이때 대부분 프랑스신문들은 한국관 화보나 사진을 실지 않았다. 그러나 Le Petit Journal 8면 중에 중간페이지 전면에 한국관 화보집을 실었다.

 



 

한국관의 전시품은 정확하게 어떤 것이 전시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대한제국과 프랑스 정부간에 오고 간 문서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대한제국 정부는 우리의 다양한 전통문화를 나타내는 비단, 놋그릇, 도자기, 칠보 등의 공예품을 제공한 것으로 보이며, 이 밖에도 악기, , 가구, 예술품 등도 있었다. 만국박람회는 참가한 나라들의 산업을 소개하는 역할을 했고, 전시는 물론 시상도 했는데 대한제국은 식물성 농업식품 분야에서 그랑프리(대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1900 11월 파리 만국박람회가 폐막된 후 한국관에 출품되었던 전시품들은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대부분 현지에 기증되었는데, 이는 일종의 관례이기도 했지만 본국으로 회수하는데 드는 과도한 운송비용 때문이기도 했다. 현재 이 전시품들은 프랑스에 있는 국립공예박물관, 국립예술직업전문학교, 국립음악원 음악박물관, 국립 기메 아시아박물관 등에 소장되어있다. 특히 전시품으로 기증된 악기들 중 해금은 현존하는 해금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프랑스음악박물관에 보관된 우리 전통 국악기 11점이 112년 만에 고국 품에 돌아와 2012 87일에서 10 7일까지 국립국악원 부설기관인 국악박물관에서 특별전시되었다. 전시와 관련하여 국악원 쪽은만국박람회 출품 악기들은 고종이 직접 선별하여 프랑스에 보낸 것인데, 당시 최고의 공예 작품이라 꼽히는 금장 거문고를 비롯해 현재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해금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