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4월/4월 14일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산풀내음 2017. 2. 28. 20:56

20104 14,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2010 4 14일 오전 1시쯤 아이슬란드 남부에서 빙하로 둘러싸인 에이야프얄라요쿨에서 화산이 폭발했다. 화산에서 분출된 화산재와 연기는 6~11km 상공까지 치솟았고 화산재가 기류를 타고 인근 유럽 국가들로 퍼지면서 15일 영국·아일랜드·노르웨이에서 모든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됐다. 또 파리 드골 국제공항 등 프랑스와 스웨덴·덴마크·핀란드·벨기에·네덜란드의 주요 공항들이 폐쇄됐다. 화산재는 항공기의 엔진 고장을 일으켜 추락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이로 인해 유럽 전역에서 수천 편의 항공기가 결항되고 승객 수십만명의 발이 묶였다.

 

 

또한 화산 폭발로 주변의 빙하가 녹으면서 2.5m 높이의 급류가 인근 지역을 덮쳤다. 화산 폭발 이후 두 차례의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아이슬란드 주민 800명이 대피했다. 에이야프얄라요쿨 빙하에서는 2010 3월에도 빙하 밑에 위치한 화산이 폭발하면서 주민 600여명이 대피한 바 있다.

 

1991년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이 거대 폭발을 일으켰을 때엔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이산화황이 성층권에 올라 머물며 햇빛을 가리는 바람에 지구 평균기온이 0.5도가량 내리는 효과를 냈던 것으로 분석돼왔다. 이른바 '피나투보 효과(화산 폭발에 의한 지구 냉각 효과)'. 그러나 이번 화산 폭발은 피나투보 폭발 때에 견주면 작은 규모로 평가돼, 지구 차원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에이비시(ABC)> 방송은 최근 여러 기후 연구자들의 말을 빌려,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이 지구 기후에는 영향을 끼치는 수준이 되진 못할 것이라는 대체적 전망을 보도했다. 여러 학자들이 든 근거를 보면, 이들은 에이야프얄라유쿨 화산 폭발의 규모가 피나투보 화산에 견줘 매우 작은 규모로 일어나, 햇빛 차단 효과를 낼 이산화황의 분출량 자체가 적을뿐더러 화산재들이 성층권에도 오르지 못해 대부분 '화산재의 비'로 지상에 떨어져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20세기 최대 화산 폭발 중 하나로 꼽히는 1991년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은 폭발 당시에 100억톤이나 되는 마그마를 분출했으며 화산재 구름을 지상 34km 상공까지 퍼져 오르게 했다. 당시에 1500~2000만 톤의 이산화황이 분출돼 성층권까지 올랐으며 성층권에서 오래 머물며 햇빛을 차단하는 바람에 일사량이 크게 줄어 이듬해 6월까지 지구 평균기온을 섭씨 0.5도가량 냉각하는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