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4월/4월 19일

프로야구 최동원 선수와 선동열 선수 첫 맞대결

산풀내음 2017. 3. 3. 21:59

19864 19,

프로야구 최동원 선수와 선동열 선수 첫 맞대결

 

86년과 87년 프로야구는 롯데 최동원 선수와 해태 선동열이 펼친 맞대결로 뜨거웠다. 84년 다승왕(27)에 한국시리즈 4승을 모두 책임 진 최동원과 국가대표로 불같은 강속구를 뽐낸 선동열.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 타자와 투수인 이들의 선발 맞대결은 장안의 화젯거리였다.

 

1986 4 19일 첫대결

 

1986 4 19일 부산에서 열린 첫 대결은 후배 선동열의 10 완봉승. 팽팽한 투수전에서 3회초 해태 송일섭이 뽑은 홈런이 결승점이었다. 선동렬은 데뷔 이후 첫 완봉승이었고 최동원은 완투패 12연승을 마감해야 했다. 이날 경기 인터뷰에서 최동원은 "몸이 늦게 풀렸다"고 했다.

 

정확히 4개월 후인 8 19일 최동원은 2번째 맞대결서 똑같이 완봉승으로 `복수`했다. 선동렬은 시작부터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정학수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를 시켰고 2번타자 조성옥은 보내기 번트를 시도, 홍문종이 내야 안타를 치며 1 1,3루의 상황. 이때 홍문종이 기습 도루를 시도하면서 해태 포수 김무종의 송구를 해태 2루수 차영화가 놓치며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3루주자 정학수가 득점을 성공, 1점을 내주었다. 이어 김용철의 우전 안타를 기록하며 2:0. 이날 2실점은 모두 비자책이었다. 반면 최동원 역시 실점을 하지 않았지만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회부터 6회까지 매회 주자를 출루시켰던것. 하지만 무실점으로 막으며 2:0 승리를 가져갔다.

 

 

1987 5 16일 세 번째이자 마지막 맞대결은 15회 연장 끝에 22 무승부였다. 9회까지 던지고 연장에 접어들었지만 아무도 두 선수를 마운드에 내려가게 하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 최동원의 투구수는 209, 선동렬의 투구수는 232개로 선동렬의 투구수는 여전히 한경기 최다 투구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 둘의 선발 대결은 모두 사직구장에서 벌어졌고, 모두 완투를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일환을 투입한 해태는 포수가 없어서 내야수 백인호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선동렬의 볼을 받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이 때문에 선동렬은 오로지 직구만 던져서 마지막 이닝까지 마무리 지었다.

 

경기가 끝난 후 최동원이 선동렬의 손을 맞잡으며 "동렬아, 우리 끝날 때까지 함 던지볼까?"라고 묻자 선동렬이 "형님, 한번 해 볼까요?"라고 웃음지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세 차레 맞붙은 최종 전적은 111패였다. 31세의 최동원과 26세의 선동열의 승부는 그렇게 팽팽했다. 그 자존심 강한 선동열도 '최동원이 있었기에 그를 넘고자 했던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라고 발언할 정도이니. 3차례의 경기 이후 최동원은 혹사로 인한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으며 1989, 삼성 라이온즈로 강압적 트레이드로 삼성으로 이적후 1991년 은퇴를 했고, 선동렬은 최고의 시즌을 보내다 일본으로 진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