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4월/4월 22일

‘아기공룡 둘리’ 탄생

산풀내음 2017. 3. 5. 14:50

19834 22,

아기공룡 둘리탄생

 

만화 캐릭터에 대한 심의가 유난히 까다로워 만화가들이 활동하기 어려웠던 1980년대. 만화가 김수정씨는 소재 선택이 자유로운동물을 주인공으로 삼아 자유롭게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1983 4 22, 전무후무한 국산 만화 캐릭터아기 공룡 둘리가 탄생했다.

 

 

1983 4월호부터 육영재단에서 발행하던 월간 만화잡지 보물섬에서 연재 시작. 1993 10월호까지 10년간 연재되었다. 항상 잡지의 첫 번째나 두 번째에 실렸다. 초반 연재 때는 1, 2, 3부로 크게 묶여 있었는데, 1부는 둘리가 고길동의 집에 와서 철수와 영희, 희동이와 만들어나가는 에피소드였고, 2부는 도우너와 또치 합류 후에 고길동의 집과 동네에서 벌이는 각종 말썽을 그렸다. 그리고 3부는 둘리 일당이 희동이와 함께 나룻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로 표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세계를 누비며 모험을 하는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다. 이런 구분은 3부가 끝나고 둘리 일당이 다시 돌아오게 되면서 흐지부지되었다.

 

그 후 1987년에 TV용 애니메이션 만화로도 제작돼 당시 KBS TV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1996년에는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이라는 만화 영화로 다시 태어나 35만명에 이르는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만화영화대상, 한국영화비평가상 등을 수상했다.

 

둘리는 세대를 뛰어넘는 한국의 대표 캐릭터로 인정받아, 만화주인공으로는 최초로 국내에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다. 원래 도봉구에서 발급받으려고 했으나 구청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거부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만화도시를 표방하는 부천시에서 발급받았다. 물론 주민번호 830422-1185600은 가짜다. 그러나 2011 2, 도봉구가 둘리의 기본증명서둘리 가족의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하면서 도봉구와 부천시가 둘리의 본주소지를 가지고 알력싸움을 하고 있다.

 

 

원작의 성공으로 둘리 캐릭터는 장난감, 게임, 학습만화, 옷이나 학용품, 식품에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만화캐릭터로는 처음으로 자동차 광고에도 사용되기도 했다. 둘리 얼굴이 새겨진 캐릭터 상품만도 1000여 가지가 넘게 생산됐다. 이로써아기공룡 둘리는 국산 캐릭터 산업의 원조이자 수많은 창작 캐릭터들의 기폭제가 됐다.

 

아기공룡 둘리의 인기 비결은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발상과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활약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아기공룡 둘리는 그동안무서운 용으로만 인식되어왔던공룡에 대한 고정관념을 과감히 탈피, 천방지축 젖먹이 희동이에게 꼬리를 잡혀 질질 끌려다닐 만큼연약하고 친근한이미지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

 

김수정은 "6살 때 우연히 만화를 보고 한 눈에 반해 집에 와서 그림을 따라 그렸다. 그림에 재능이 있었는지 가족들의 칭찬을 받았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만화가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최고의 후원자였다"고 만화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아동 만화를 그린 이유는 당시 성인, 청소년 만화에 비해 아이들을 위한 만화가 상대적으로 빈약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수정은 "동심을 자유롭게 표현하려고 사람이 아닌 동물을, 특히 남들이 안 그린 공룡을 선택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