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4월/4월 22일

북한 신의주인근 룡천역(용천역)서 대규모 열차 폭발사고 발생

산풀내음 2017. 3. 5. 14:58

20044 22,

북한 신의주인근 룡천역(용천역)서 대규모 열차 폭발사고 발생

 

2004 4 22일 오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태운 열차가 신의주인근 룡천역(용천역)을 지나간 또는 지나기 30분전인 오후 1. 대규모 열차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룡천역 입구에서 20량 가량이 이어진 LP가스 열차가 열차노선을 변경하는 Y자형 차선으로 진입하다, 정차해 있던 15~20량의 휘발유 수송열차의 옆부분과 부딪치면서 가스가 누출, 대형 폭발로 이어졌다.

 

폭발사고로 인한 피해반경은 1.5km~2km이며, 폭발지점 깊이는 15m이다. 이로 인하여 건물 30여 동(1,850세대)이 완파되었으며, 주택 8,100여세대가 파괴되었다. 인명피해는 사망자가 154여 명이며, 부상자는 1,300여명이다. 사고가 난 용천역 부근은 주택 등 건물이 밀집한 번화가여서 노후 건물의 붕괴로 인해 압사하거나 화재로 인해 사망자가 속출했다. 특히 1500여명이 재학 중인 인민학교 교사(校舍)가 붕괴하면서 학생들이 파편에 찔려 실명하거나 화상을 입는 등 피해가 컸다.

 


용천역 폭판 전()과 후()의 위성사진

 

북한은 이례적으로 사고 발생 사실과 원인 및 규모를 신속히 발표하고, 의료와 구호체계 미비 등 자체 능력으로는 수습과 복구를 감당하기 어려워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에 구호와 도움을 요청했으며, 이에 국제적십자사 등 국제단체와 각국에서 구호 물자가 전달되었다. 그리고 우리측의 지원 의사를 담은 한적 총재 명의의 대북전통문(2004. 4.24, 2004. 4.26)에 대해서도 곧바로 사의 표시와 함께 구호품 수령의사를 표명하였다. 또한 정부 차원의 의료품과 구호물품 지원과 더불어 민간단체 중심의북한 용천역 폭발사고 피해동포 돕기 운동본부가 결성되어 성금 모금 및 구호물자 전달에 힘썼다.

 

미국은 2004. 4. 26 백악관 대변인이 적십자사를 통해 10만불 상당의 구호물품 지원계획을 발표하였으며, 2004. 4.25 일본 외무성은 10만불 상당의 비상 의료세트지원 계획을 발표하였다. 2004. 4.24 중국 외교부는 120만불 상당 구호물자 지원을 발표하였으며, 러시아 푸틴 대통령 명의 위로전문 전달과 45만불 상당의 의약품, 모포, 텐트 등을 지원하기로 발표하였다.

 

국제기구의 구호활동을 살펴보면,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계획(WFP),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적십자국제위원회(ICRC) 240만불 상등을 지원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독일 카리타스, 독일 세계식량원조, LA한인회, 단동한인회 등 해외 NGO단체들은 486천 달러 상당을 지원하였다.

 

 

그런데 이 사건과 관련하여 '20년간 폭약을 모아온 70대 노파의 암살 시도' 등 괴소문이 끊이질 않았다. 용천 출신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 역시 용천군 안전부장과 보위부장이 별안간 사라진 것을 보고 이것이 김정일을 겨냥한 암살 시도였다는 소문이 은밀히 퍼졌다. 하지만 모든 정보가 철저히 통제되고 있는 북한의 현실에서 이것을 입증할 방법은 사실상 없었다.

 

그런데 김정일의 입에서 용천 폭발이 자신을 겨냥한 암살시도였다는 말이 나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의 만남에서 한 발언이지만 김정일이 자신들에게 손해가 될 이런 말을 꾸며 말할 이유가 없고, 현정은 회장도 없는 사실을 지어내 김정일을 모함할 이유는 없는 것으로 볼 때 사실일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 2009 2 13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에게 김정일이 지난 2004년 열차폭발사건이 자신에 대한 실패한 암살기도이고 휴대전화를 통해 김정일열차 통과시각이 전해졌다고 믿고 있으며 그가 암살과 쿠데타를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캐슬린 스티븐스대사는 지난 2009 2 26 '현대그룹, 인내와 관용제안' 이라는 제하의 비밀전문에서 2 13일 현정은 현대아산회장과 조건식 현대아산사장, 하종선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사장등과 점심을 함께 하며 나눈 이야기를 17개 항목에 걸쳐 상세하게 보고했다 이 전문중 '김정일과 인민군' 이라는 항목에서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은 지난 2004년 김정일을 암살하려 한 열차폭발사건이후 인민군은 김정일이 가장 신뢰하는 집단이 됐다며 김정일열차 통과 30분전 발생한 이 사건에 대해 김정일은 휴대폰을 통해 자신이 탑승한 열차의 통과시간이 전해짐으로써 거의 근접한 시간에 폭발시킬수 있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현회장은 김정일은 이사건이 자신에 대한 암살실패사건으로 믿고 있으며 이 사건으로 인해 북한의 휴대폰 도입이 특이할만큼 늦게 진행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당시 폭발 규모에 대해 조선중앙통신은 "1t짜리 폭탄 100여개가 순간에 한 지점에 떨어진 것과 같은 위력"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강한 폭음과 폭풍으로 실명되거나 귀가 먹은 사람들이 많고, 폭발지점에서 1km 주변은 완전히 폐허가 됐다"고 밝혔다. 이런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용천폭발은 엘리트가 가담한 지하조직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