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5월/5월 10일

미국 최초의 대륙횡단철도(Transcontinental Railroad) 개통

산풀내음 2017. 3. 23. 20:41

1869 5 10,

미국 최초의 대륙횡단철도(Transcontinental Railroad) 개통

 

미국의 영토는 남북전쟁 전에 이미 태평양까지 도달해 있었다. 그러나 미시시피 강을 넘어서면 서부는 황무지나 다름 없었다. 이 광대한 땅을 개척하기 위해 무엇보다 사람들을 실어나를 수 있는 대규모 운송수단이 필요했다. 당시 유일한 대안은 철도였고 전쟁이 격화일로에 있던 1862년 링컨 대통령은 역사적인 대륙횡단철도 건설사업에 서명했다. 본격적 공사는 전쟁이 끝난 1865년에 시작되었다.

 

인력에만 의존해야 했던 당시 토목기술로서 3,000km에 이르는 철도를 건설하는 것은 무모하고 불가능에 가까운 일처럼 보였다. 이 모험사업에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미국정부는 철도 양쪽 32km 폭의 땅을 건설회사에 무상 불하했고 철도 1.6km당 수만 달러의 돈을 정부가 빌려주는 그야말로 파격적 조건을 내걸었다.

 

유니온 퍼시픽과 센트럴 퍼시픽 두 회사가 사업자로 선정되었고 유니온 퍼시픽은 아이오와 카운슬 블라프스에서 서쪽으로, 센트럴 퍼시픽은 캘리포니아의 새크라멘토에서 동쪽으로 철도를 건설해가기 시작했다. 일단 공사는 시작했지만 어려움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수만에 이르는 중국인 노동자들, 가난을 피해 대서양을 넘어온 아일랜드인들, 전과자, 부랑자들이 공사에 동원되는데 혹독한 기후와 중노동, 인디언 습격으로 수없이 희생자가 발생했다.

 



 

마침내 1869 5 10일 양쪽에서 건설해 온 철도가 유타주 프라먼토리 포인트에서 만났다. 수많은 사람들은 환호성 속에서 양 철도의 연결점에 순금 지주못을 박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대륙횡단철도의 완성으로 이전에 6개월 걸리던 시간을 6일로 줄일 수 있게 되었다.

 

The ceremony for the driving of the "Last Spike" the joining of the tracks of the CPRR and UPRR grades at Promontory Summit, Utah, on May 10, 1869, Andrew J. Russell’s “East and West Shaking Hands at Laying of Last Rail.” May 10, 1869.

At the ceremony for the driving of the "Last Spike" at Promontory Summit, Utah, May 10, 1869

Profile of the Pacific Railroad from Council Bluffs/Omaha to San Francisco. Harper's Weekly December 7, 1867

 

첫 번째 대륙횡단 철도가 성공적으로 건설되고 건설회사들이 돈더미에 앉게 되자 수많은 투자자들이 수익성 높은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불과 15년만에 횡단철도 세 개-노선 퍼시픽, 서던 퍼시픽, 산타페-가 추가로 건설되었고 1890년대 마지막으로 그레이트 노선 횡단 철도가 건설되어 오늘날의 대륙횡단 철도망이 완성되었다.

 

이와 함께 횡단 철도를 중심으로 수많은 지선들이 건설되어 이제 웬만한 곳은 기차로 연결이 가능하게 되었다. 1865 5 6,000km에 불과하던 철도가 1900년 즈음 거의 32km에 육박했는데 이 길이는 당시 전 유럽의 철도망을 합한 것보다도 더 긴 거리였다.

 

최초의 대륙횡단 열차는 아직도 장작을 지펴 증기터빈을 돌리는 원시적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장작 대신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는 대형 증기기관차가 개발되면서 더 많은 사람과 화물을 더욱 빨리 운송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이렇게 해서 철도는 역마차를 대신한 새로운 운송수단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대륙횡단 철도의 건설은 미국인의 삶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변모시켰다. 우선 상품과 천연자원의 운송비가 엄청나게 줄어들면서 이것이 상업과 산업의 발전을 크게 자극했다. 서부로의 여행이 용이해지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찾아 서부로 몰려갔고 이들에 의해 황무지에 불과했던 서부개척이 급속도로 이뤄졌다.

 

철도 주변과 특히 교차 지점에 거대한 도시들이 생겨난 것도 철도가 가져온 큰 변화의 하나였다. 오마하, 캔자스시티, 오클랜드, 포틀랜드 등은 대륙횡단철도가 건설되기 전에는 아예 없었거나 조그만 촌락에 불과했다. 미국은 드디어 사람들을 보내 대륙 전체를 실질적으로 통치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게 되었고 철도를 통하여 태평양까지 이른 미국의 힘은 곧 태평양을 건너 아시아와 한국에까지 그 손길을 미치게 될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