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6월/6월 30일

조선왕릉,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산풀내음 2017. 5. 23. 21:07

2009 6 30,

조선왕릉,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조선왕릉이 2009 6 30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3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조선왕릉 전체 42기 가운데 북한에 위치한 2기를 제외한 40기가 등재되었다. 한국의 9번째 유네스코(UNESCO,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유산이 됐다.

 

 

조선 왕릉은 조선시대 27명의 왕과 왕비 및 사후 추존(追尊)된 왕과 왕비의 무덤을 망라한 것으로, 한 왕조의 무덤이 이렇게 온전하게 보존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조선왕릉은 당시 조선왕조의 세계관, 종교관, ·자연관을 바탕으로 타 유교문화권 왕릉과 다른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5백 년 이상 지속된 조선왕조를 대표하는 건축양식이다. 또한, 매년 200만 명의 시민이 찾고, 기일에 맞춰 왕릉제례가 이뤄지는 등 살아있는 역사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세계유산의 기원은 1960, 이집트가 아스완 하이댐(Aswan High Dam)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이 완성되면 댐의 수몰지역 내에 있는 누비아 유적(Nubian Monuments)이 사라질 위기가 있었다. 이에 유네스코는 누비아 유적을 지키기 위해 국제적인 지원을 호소했고 60개국이 호응하여 누비아 유적에 대한 고고학적 조사 및 발굴, 기술지원 등이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누비아 유적 내의 아부심벨 신전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옮겨졌다.

 

Aswan High Dam



Nubian Monuments

 

이를 계기로 국제적으로 문화, 자연유산들을 보존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1972 11월 16,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된 17회 유네스코 총회에서 세계의 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조약(세계유산 조약, Convention concerning the Protection of the World Cultural and Natural Heritage)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1973 미국이 최초로 비준한 이후 20개국이 비준한 1975에 정식 발효되었다. 처음으로 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 에콰도르갈라파고스 제도 12개의 자연, 문화유산이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되었다. 세계유산이란 세계유산협약이 규정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으로서 그 특성에 따라 자연유산, 문화유산, 복합유산으로 분류한다.

 

1987년부터 1993년에 걸쳐 국제기념물유적회의(ICOMOS)가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유럽의 역사 유적지 및 종교 기념비, 기독교 유물, ‘엘리트주의적 건축물들은 세계유산목록에 과도하게 등재되어 있는 반면 현존하는 문화, 특히전통 문화와 관련 있는 유적들은 거의 등재되어 있지 않았다. 국가별, 지역별 편중 역시 심각한 문제로서,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중국 등 상위 5개국이 전체 유산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4개국이 유럽국가이다.

 

이에 1994, 세계유산위원회는 신뢰할 수 있고, 대표성 있으며, 균형 잡힌 세계유산목록 작성을 위한 국제전략을 발표한다. 국제전략의 목표는 기존의 제한된 유산 개념을 넘어서, 자연과 인간의 공존, 서로 다른 문명간의 조화와 교류, 인류의 창의성이 담긴 유산들의 가치를 좀 더 폭넓게 인정하려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는 특히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서 아직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이 협약에 가입하도록 권유하였으며, 세계유산을 보유하지 못한 국가들의 경주, 잠정목록 및 등재신청서 준비 과정을 지원하는 일 등이 포함되었다.

 

국제전략 수립 이후, 태평양 지역 섬국가, 동유럽, 아프리카 및 아랍 지역 국가들이 세계유산협약에 새로 가입해 2014 7월 현재 세계유산협약 당사국 수는 191개국으로 늘었다. 당사국 대부분이 잠정 목록을 제출했다. 문화경관, 산업유산, 사막, 해양, 도서 지역 등 새로운 성격의 유산들이 세계 유산에 추가되기도 하였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최근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자연 및 복합 유산들은 대체로 세계 여러 지역에 고루 분표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하지만 열대/온대 초원, 대초원, 호수, 툰드라 및 극지방, 냉대 사막 등의 세계 유산 목록에는 아직도 큰 불균형이 존재한다.

 

새로운 유산을 발굴하고 기존 유산 보존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세계유산위원회는 각 당사국들이 신청하는 유산의 수량을 매년 2점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위원회가 매년 검토하는 전체 유산의 수량 역시 45점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제 세계유산위원회를 비롯해 세계유산협약 당사국들은 1,000여 점에 달하는 세계유산목록 운영방향과 세계유산 사업의 미래에 대해 새로운 전략을 모색 중이다.

 

대한민국에는 모두 12, 북한의 것까지 포함하면 14개의 세계유산이 등록되어 있다.

석굴암불국사(1995), 해인사 장경판전(1995), 종묘(1995), 창덕궁(1997), 수원화성(1997), 경주역사유적지구(석굴암과 불국사 제외)(2000), 고창, 화순, 강화 고인돌유적(2000), 평양, 남포 고구려 고분군(2004, ), 조선왕릉(2009), 하회마을, 양동마을(2010), 개성역사유적지구(2013, ), 남한산성(2014), 백제역사유적지구(2015) 13개의 문화유산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의 자연유산이 등재되어있다.

 

석굴암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고창 고인돌 유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