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7월/7월 17일

미국 윌리스 캐리어, 에어컨 발명

산풀내음 2017. 6. 11. 07:13

19027 17,

미국 윌리스 캐리어, 에어컨 발명

 

 

1902 7 17일 에어컨이 처음 발명됐다. 발명자는 `에어컨의 아버지`란 별칭으로 불리는 미국인 윌리스 캐리어 (Willis Haviland Carrier, 1876 11 26 ~ 1950 10 7). 캐리어는 1902년 코넬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바로 뉴욕주()의 한 기계설비회사 Buffalo Forge Company에 입사했다.

 

입사 직후에 주급 10달러의 그에게 뉴욕 브루클린의 한 출판사 (Sackett-Wihlems Lithographing and Publishing Company)가 고민을 털어놓았다.

"한 여름의 무더위와 습기로 종이가 멋대로 수축·팽창하기 때문에 도무지 깨끗한 인쇄를 할 수 없다."

 

20대 초반의 캐리어는 너무도 쉽게 해법을 생각해냈다. 뜨거운 증기를 파이프로 순환시켜 공기를 따뜻하게 만드는 난방이 가능하다면, 차가운 물을 이용한 냉방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발상이었다.

 

사실 이 발상은 로마제국의 것이다. 로마에서는 높은 산의 눈을 궁정으로 가져와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19세기 들어서는 말라리아 환자들의 병실 천장에 얼음을 담은 그릇을 매달아놓고 부채 등을 이용해 바람을 일으켰었다. 그러나 인공장치를 이용해 깨끗하고 습기 없는 찬 공기를 내 뿜도록 한 에어컨은 캐리어에 이르러서야 그 원형이 만들어졌다. 냉수가 순환하는 냉각코일에서 물을 압축·기화시켜 공기로부터 증발열을 빼앗아 온도를 낮춘 후 바람으로 내보내는 방식이었다.

 

 

다양한 산업들이 캐리어의 연구에 힘입어 그 동안 무기력하게 받아들여왔던 환경을 개선하여 생산품의 질과 양을 놀랍게 개선시킬 수 있었다. 그의 초기 고객 중에는 미국 남부지역 한 직물 공장이 있었다. 공기 중에 습기가 부족하여 정전기가 심하게 일어 보풀이 일고 직물을 짜기가 어려웠다. 캐리어는 또 한번 공기를 조절하여 고민을 해결해 주었다. 공기 중의 습도를 안정시켜서 보풀을 방지했다. 공기의 조절이 더 나아가 섬유를 조절한 것이었다.

 

캐리어 박사의 시스템은 1907년 처음으로 해외, 즉 일본 요코하마의 비단 공장으로 수출되었다.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면도날, 영화 필름, 가공 담배, 제과, 신발, 비누 제조, 약품에 쓰이는 캡슐, 군수품 등등 캐리어가 조절한 공기로 생산의 질과 양을 늘린 산업들이 기하학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사람에게 에어컨의 혜택이 돌아간 것은 그의 에어컨 시스템 발명으로부터 1920년이 지난 뒤였다. 1924년 디트로이트의 백화점에 에어컨이 설치됐고 극장 등이 뒤를 이었으며 1928년에는 의회에 에어컨이 설치되어 의원들은 더위를 핑계로 의사당을 벗어나는 농땡이를 부릴 수가 없게 됐다. 여객기(유나이티드 에어라인, UA)에는 1936, 자동차(팩커드, Packard)에는 1939년 처음 에어컨이 장착됐다. 백악관에는 허버트 후버 전 대통령의 환영 속에 1929년 입성했으나, 후임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에어컨 바람을 싫어해 한 번도 틀지 않았다. 에어컨이 대중화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선 1955년 건설업자 윌리엄 레빗이 주택에 에어컨을 기본 사양으로 채택하면서 급속히 확산됐다.

 

 

싱가포르의 이광요 수상이 "인류 최대의 발명품"이라고 격찬을 했거니와 에어컨은 인류의 문화를 바꿔 놓은 발명품 중의 하나로 부상했다. 무더위의 영향으로 업무 효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열대 지방에 활력을 가져다 주었고, 지하 수백 미터 막장의 숨막히는 더위를 뚫었으며 우주선부터 박물관까지 필수적인 물건으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