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8월/8월 15일

북한 민항기 50년 만에 한국에 첫 취항

산풀내음 2017. 7. 9. 06:26

2000 8 15,

북한 민항기 50년 만에 한국에 첫 취항

 

남북분단 이후 50년 만에 북한의 민항기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취항했다. 북측 이산가족 상봉자 100, 수행원 30명 등 모두 151명을 태운 북한 고려항공 소속 특별기가 2000 8 15일 오전 10 59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특별기의 항로는 오전 10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 서해안으로 빠져나가 남하해 우리 측 영공에서 인천방향으로 돌리는 코스를 택했다. 이 남북 직항로는 2000 6월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때 처음 이용됐다. 도착한 특별기의 뒤쪽 날개에는 인공기와 비행기종(P-881)이 동체에는고려항공 ‘AIR KORYO'라는 영문 표기가 선명했다. 특별기와 김포공항 관제탑 간 항공관제는 비상상황 발생시 우리말로 진행시키기로 합의했었으나, 이날 교신은 영어로 이루어졌다.

 

북한 고려항공 김태진 조종사는북남 동포의 만남을 직접 주선하게 된 것에 대해 대단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별기는 오후 1시쯤 남측 이산가족 상봉 방문단 151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을 이륙, 2시쯤 평양 순안공항에 안착했다.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이 광복절인 2000 815일부터 18일까지 34일간 서울과 평양에서 애타게 그리던 혈육들을 만나 울고 또 울었다. 북한 고려항공 특별기편으로 도착,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을 숙소로 정한 북한 방문단 100명은 15일 오후 4 40분 서울 종합전시장(COEX) 3층 컨벤션 홀에서 그리던 가족을 50년 만에 처음 만났다.

 

평양으로 간 남한 방문단도 고려호텔에 짐을 푼 뒤 호텔 2-3층에 마련된 단체 상봉장에서 부인과 아들, , 형제들과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 상봉장은 반세기의 슬픔을 한꺼번에 토해내는 이산가족들의 울음소리로 순식간에 통곡의 바다로 변했다. 상봉가족들은 끌어안고 울다가 얼굴을 바라보고 다시 흐느꼈다. 잃어버린 50년 세월을 목이 메여 말을 찾지 못한 채 이들은 그렇게 슬퍼하고, 감격하고, 서러워했다.

 

상봉단은 34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8 18일 대한항공편으로 각각 귀환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북한 선수단 선발대를 태운 고려항공 여객기가 인공공항 활주로에 내려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