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경남

울산 간절곶 일출

산풀내음 2018. 4. 23. 21:57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일출 장소라고 하면 강릉에 정동진, 포항의 포항의 호미곶 그리고 울산의 간절곶 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중에서도 간절곶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해를 맞이 하는 곳으로 호미곶보다는 약 1분, 정동진보다는 약 5분 정도 일출 시간이 앞선다고 한다. 서울에서 가기에는 너무나도 먼 곳이어서 이번 출장을 기회삼아 방문해 보기로 했다. 김천을 거쳐 울산으로 이어지는 출장을 간절곶을 위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좋은 기회인 것 만은 사실이었다. 


목요일 밤 늦게까지 이어진 술자리가 있는 출장이었지만 금요일이 휴가라 마음은 다소 편안했다. 일출시간을 확인해 보니 5시 45분이었다. 울산 중심부에서 간절곶까지 이동시간  약 40분 등을 감안한다면 기상 시간은 4시 정도는 되어야 마음이 편할 듯 했다. 


4시에 울리는 알람 소리에 잠은 깨었지만 전날 술의 여독은 여전히 나를 몽롱하게 했다. 목욕재계(?)를 하고 짐들을 챙겨 부랴부랴 움직여 간절곶에 도착했다. 까치 한 마리가 나의 간절곶 방문을 환영해 준 시간은 5시 20분이었다. 카메라를 Setting하고 해가 떠 오르기를 기다렸다.

이미 여명은 비치고 있었고 몇마리의 갈매기가 일출을 기다리는 우리들 앞에서 유유자적 활공을 하고 있었다. 새해가 아니라 주변은 매우 여유로웠다. 몇쌍은 연인과 늙은 노부부 그리고 우리가 전부였다. 그때 수십 마리의 제비 때가 몰려왔다. 우리에게 봄이 왔음을 알려 주는 듯 했다. 저 멀리서 해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