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강원

쉬고 또 쉬자, 휴휴암에서.

산풀내음 2019. 1. 6. 19:24

휴휴암 지혜관세음보살

휴휴암에서의 해맞이


휴휴암(休休庵)은 쉬고 또 쉰다는 뜻을 가졌다. 미워하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 시기와 질투, 증오와 갈등까지 팔만사천의 번뇌를 내려 놓는 곳이다. 1997년 묘적전이라는 법당 하나로 창건된 휴휴암은 1999년 바닷가에 누운 부처님 형상의 바위가 발견되면서 불자들 사이에 명소로 부상했다.

관음기도 성지인 낙산사 인근에 위치한 휴휴암도 관음기도도량이다. 불이문을 지나면 바로 앞에 휴휴암의 주불전인 묘적전이 있다. 그리고 그 옆으로 다라니 굴법당이 있다. 묘적전에서 바닷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비룡관음전이 있고, 바닷가에는 종각과 지혜관세음보살이 모셔져 있다.


석탑 뒤로 보이는 전각인 묘적전이다.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시고 있는 묘적전에는 두개의 재미나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1997년 묘적전을 짓고 법당을 공개할 날이 되어 청소를 하는데 아무리 청소를 하여도 법당 안의 나무먼지를 없앨 수가 없었다고 한다. 스님이 지쳐 잠이 들었는데 꿈 속에서 앞 바다에 스님들이 멱을 감고 빨래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꿈에서 깨어나니 그렇게도 없애기 힘들었던 나무먼지들이 흔적도 없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묘적전을 지은 뒤 천수천안관세음보살상을 봉안할 때 모든 비용을 시주한 사람이 있었다. 어느날 그가 경영하는 강릉시내 호텔에 멧돼지 두 마리가 나타났다. 사람들이 위험한 멧돼지를 잡기 위해 경찰을 부르는 등의 한바탕 소동을 벌이자 멧돼지는 홀연히 사라졌다. 그 다음날 휴휴암 묘적전 법당 쪽에 수많은 멧돼지 발자국이 발견됐다. 절에서는 이에 관세음보살이 멧돼지로 나투셔서 인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묘적전 앞을 지키는 신중처럼 멧돼지 형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묘적전에 모셔져 있는 천수천안 관세음보살



불이문 바로 옆에 있는 다라니 굴법당

굴법당 내부

비룡관음전



지혜관세음보살상 옆에 위치한 범종루


휴휴암에는 지혜관세음보살상이 있다. 흥법스님께서 신묘장구대다라니 천만독 천일 철야기도를 드리는 2006년 봄에 바다 절벽 미테서 키가 크고 하얀 옷을 입은 관세음보살님이 바다에서 용출하시는 모습을 친견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관세음보살상을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출처 : 휴휴암 홈페이지)



지혜관세음보살


휴휴암에는 '연화법당'이라는 곳이 있다. 연화법당은 바다에 자리한 커다란 바위 법당을 이르는데 이곳에서는 관세음보살의 와상이 보인다. 이 절의 주지 스님인 홍법 스님이 처음 절을 짓기 위해서 바닷가를 다니던 중 이곳 포구가 너무 아름다워 정착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곳은 원래 ‘어무당골'로 바다 항해 시 별탈없이 잘 돌아오게 해 달라고 기도를 드리던 곳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휴휴암을 지은 뒤 주지 스님이 지속적으로 발원을 하니 바다에 계속해서 무지개가 생겼다. 그 무지개가 가리키는 곳을 연화법당에서 보니 그곳에 관세음보살님이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연화법당은 그야말로 바다 위에 펼쳐놓은 연꽃잎이다. 그 자리에 서면 바다 너머에 보관을 쓰고 계신 관세음보살이 보인다. 관세음보살 와상은 보관을 쓰고 좌대에 누워서 한 손에는 연꽃 줄기를 들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그리고 관음바위 앞에는 거북바위가 있다. 이 바위도 거북이가 관세음을 향해서 엎드려 기도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출처 : 금강신문, "⑤양양 휴휴암")


연화법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