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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17암자 순례 6) 반야암과 극락암

산풀내음 2019. 10. 22. 13:25

8. 반야암

20여년 간 통도사 강주를 지내셨고, 현재 조계종 고시위원장을 맡고 계신 요산 지안스님이 1999년에 창건하였다. 깊은 산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반야암은 잘 꾸며진 정원이 가장 큰 특징일 것이다. 주불전인 반야보전 앞 작은 연못의 가장자리에 자리잡고 있는 넓다란 암석에 낀 이끼는 가을을 풍취를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그리고 이끼 사이로 흐르는 물은 한참을 지켜보아도 어디에서 오는지를 알 수가 없었다.

주불전인 반야보전에는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하여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다.

9. 극락암

반야암을 뒤로 하고 산길을 조금 더 올라오면 극락영지와 경봉스님이 주석하셨던 곳으로 유명한 극락암이 나온다. 경봉스님은 한시와 묵필에도 뛰어났으며 선지식으로는 드물게도 70여년 동안 쓴 일기를 남기기도 했고, 지금 흔히 쓰는 해우소(解憂所)라는 말을 지어셨다.​

극락암 삼소굴에 모셔진 경봉스님 진영(眞影)


극락영지에서 극락암을 찬찬히 조망하고 있으면 왜 이곳을 극락암이라고 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름 모를 바위 봉우리 들이 병풍같이 둘러져 있고, 그 앞에는 수백년을 백년암과 함께 한 소나무의 기운 속에서 영축산의 신비로운 기운이 이곳에 모두 모여 있는 듯 했다. 

고려 충혜왕 복위 5년(1344년)에 창건되었다고 전하며 창건주는 알 수 없다. 그 뒤 영조 34년(1758년) 지홍대사가 중건하였고 1968년 이후 가람 전체를 경봉스님이 중건 중수하였다. 

암자 입구에 있는 극락영지는 영축산의 봉우리가 비치는 연못으로 유명하며 통도 8경 중에 하나이다. 봄에는 벚나무가 장식하고, 여름에는 연등이 빛나며 가을에는 단풍이 연못에 잠기는 비경이라고 한다. 연못을 가로질러 놓여있는 홍교와의 조화는 절대 비경이라 할 것이다. 홍교는 탐진치 삼독심에 물든 예토(穢土)에서 정토로 넘어가는 다리다. 경봉스님이 71세인 1962년 만들었다.​

극락영지 뒤의 소나무숲과 병풍 마냥 극락암을 둘러싼 바위들에게서 묘한 기운이 느껴진다.


극락암은 주불전인 무량수각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입장에서 우측에는 원광제와 삼소굴이 있고, 좌측에는 수세전과 정수보각이 위치하고 있다. 무량수전 뒷편으로는 단하각이라는 독성각이 있다. 극락암은 단하각에 모셔진 나반존자의 기도처로 유명하기도 한 곳이다.

아미타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무량수각은 고종 30년(1893년)에 중건하였고 지금의 법당은 1982년에 새운 것이라고 한다. 무량수각의 중앙에 있는 '극락암'이란 현판은 오제봉(1908-1991) 선생의 글씨이고, '무량수각'은 추사 김정희(1786-1856)선생의 글씨이다.

극락암의 원광제의 원광은 경봉스님의 호이다. 현재 경봉스님의 유물을 보관하고 극락 선원장의 거처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삼소굴은 경봉스님께서 36세부터 91세 입적하실 때까지 50여년간을 거처하셨던 곳으로 지금은 불교화가 김범수가 그린 경봉스님의 영전을 보관하고 있다. 여기에서 삼소란 께달음의 웃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단하각은 나반존자를 모신 독성각으로 극락암에서는 가장 작은 전각이다. 이곳 역시 경봉스님께서 청도 운문사 사리암에서 영감을 받아 1955년 조성한 곳이다. 



무량수각의 중앙에 있는 '극락암'이란 현판은 오제봉(1908-1991) 선생의 글씨이고, '무량수각'은 추사 김정희(1786-1856)선생의 글씨이다.

무량수각에 모셔진 아미타부처님

 원광제와 삼소굴

수세전

정수보각

단하각의 나반존자님




 통도사 암자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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