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년 12월 2일,
질레트, 일회용 안전면도기 개발
19세기까지 남성 상징은 수염이었다. 그러나 20세기는 남성 얼굴 에 수염이 없는 세기였다. 이 같은 남성 혁명의 일등 공신은 인류 최초 안전면도기를 발명한 킹 캠프 질레트(King C. Gillette)였다. 1901년 12월 2일 세일즈맨 출신 발명가 질레트는 동료 닉커슨과 공동으로 안전 면도기를 세상에 내놓았다. 1902년 대량 생산에 들어갔지만, 51개 면도기와 168개 면도날을 파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듬해 질레트는 9만개 면도기와 1,240만개 면도날을 생산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참호 속에서 생활했던 병사들에게 질레트 면도기가 지급됐고, 종전 후 귀환 병사들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중화됐다. 오늘날 질레트사는 매일 1억2,000만명이 지구촌 각지에서 질레트 면도기를 사용한다고 자랑한다. 초창기 질레트 면도기 광고는 갓난 아이가 면도하는 그림이었다. 질레트 면도기는 인류에게 대체 개념도 불어넣었다. 오늘날 장기 이식 수술은 그같은 `대체 문명`의 최정점을 보여준다.
질레트는 면도기 발명가로만 생애를 마치지 않았다. 공상적 사회주의자였던 그는 `민중의 협동`(1924)이란 책을 통해 경쟁은 비합리적이라면서 민중이 모두 주주로 참여하는 거대 회사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는 경제 체제를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이상주의는 면도기만큼 인기를 얻지 못했고, 그 책은 일회용품처럼 잊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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