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12월/12월 2일

미국 에너지 기업 엔론사, 뉴욕법원에 파산 신청

산풀내음 2016. 10. 23. 20:48

200112 2,

미국 에너지 기업 엔론사, 뉴욕법원에 파산 신청

 

엔론(Enron Corporation)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본사를 둔 미국의 에너지, 물류 및 서비스 회사였다. 2001 12 2일 파산 전까지 엔론은 약 2만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2000년 매출 1110억 달러를 달성한 세계 주요 전기, 천연 가스, 통신 및 제지 기업의 하나였다. 포춘》지는 엔론을 6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선정했다.

 

 

엔론은 인터노스와 휴스턴 내츄럴 가스가 합병한 회사였다. 합병 자체는 사명이 바뀌는 대등 합병이었지만, 사실 인터노스가 휴스턴 내츄럴 가스를 합병한 형태에 가까웠다. 그러나 어른의 사정으로 인터노스측 경영진들이 몰락하면서 휴스턴 내츄럴 가스의 CEO였던 케네스 레이가 회장이 되었다. 회사를 건실한 규모로 키울 생각이 있던 레이 회장은 남아있던 부채를 청산하도록 명령했고, CEO인 제프리 스킬링은 회사를 구조조정해서 줄이기 보다는 장부상 조작을 택했다. 사실 당시엔 그게 대세이기도 했다. 문제는 스킬링이 택한 방법이 단순히 충당금을 조정하고 감가상각을 늦추는 회색지대가 아닌 대놓고 범죄였다는 것이었다.

 

부채는 유령 자회사로 넘어갔고 엔론은 파산하기 전까지 각종 유령회사를 세워서 부채를 넘기기 바빴다. 대외적으로는 건실한 에너지 기업이라고 홍보되었지만 실체는 거대한 빚을 지고 있는 부실기업에 지나지 않았다.

 

회장인 케네스 레이는 장부만을 보고 회사가 번창할거라고 믿고 엔론이 각종 사업에 문어발처럼 뛰어들도록 했다. 기존에 하던 에너지 사업 외에 펄프, 통신사업에 뛰어들었다. 그 중 1998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던 통신사업은 엔론의 파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엔론은 인수 및 직접 건설을 통해 총 3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광통신망을 보유했는데, 과포화 상태에 있던 미국 내 통신망 사업은 엔론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고 설치한 통신망은 엔론에게 빚만 가져다 주었다.


경영진들은 당황했다. 그들은 회계장부를 조작해서 회사가 계속 건실하게 남아 있을 수 있도록 했다. 외부감사였던 아더 앤더슨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그들은 2000년 한 해에만 5억 달러의 부실을 랩터조합이라는 유령회사에 숨겼으며, 월드컴과 짜고 회선 임대 교환거래로 매출을 조작했다. 회선 임대 교환거래에 대해서는 월드컴 항목에 잘 설명되어 있다.

 

그러나 그들의 모든 시도는 2001 3에 랩터 조합의 정체가 폭로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엔론의 신용등급은 정크 등급까지 떨어졌고, 이것은 80억 달러에 달하는 단기채무의 즉시 상환 요구를 촉발시켰다. 결국 엔론은 2001 12월 2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엔론의 결국 2004 11 18일 상장폐지됐다.

 

2001 말에 엔론이 보고한 재정상태가 제도적, 조직적, 체계적, 창의적으로 계획된 회계부정(분식회계)으로 지탱된 것이었음이 드러났다. 엔론이 파산하자 엔론의 경영진은 물론 회계법인, 법무법인 등을 상대로 한 민, 형사 소송이 봇물을 이루었다. 엔론의 회계를 맡았던 아서 앤더슨 회계법인은 엔론이 파산하기 훨씬 전부터 엔론의 회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엔론은 2002 1 17일 아더 앤더슨과의 회계용역계약을 해지했다.

 

이 사건으로 당시 엔론의 회장이었던 케네스 레이 회장과 최고경영자였던 제프리 스킬링은 연방법원에서 사기와 내부자 거래 등으로 각각 징역 24 4개월, 24년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엔론의 외부 감사를 맡고 있던 미국의 5대 회계법인 중 하나였던 아서 앤더슨 역시 이 사건으로 인해 영업정지를 당하고 결국 파산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엔론은 기업 사기와 부패의 유명한 사례가 되었다.